[휴:休] 대구 내추럴 힐링 명소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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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팔공산, 아래로 비슬산...곳곳에 힐링 체험
대구 팔공산 북지장사로 이르는 소나무 숲길은 힐링을 주기에 충분하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김무종 기자] 국내 대표 도시 중 하나인 대구광역시. 대구를 방문하고서도 인근 힐링 명소들을 놓치면 후회하기 쉽다. 대구는 위로 팔공산, 아래로 비슬산이 있어 대구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힐링의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불국사화강암으로 이뤄진 팔공산은 산세가 웅장하고 강건해 부성(父性)을 나타내며 안산암으로 이뤄진 비슬산은 형상이 부드럽고 온화해 모성(母性)을 띤다.

비슬산 대견사

비슬산은 서울의 남산과 같이 전기차로 대견사까지 오를 수 있다. 환경보호를 위해 무공해 차량인 전기차를 이용해 20분 남짓 오르면 웅장한 바위들을 뒤로 한 대견사를 만난다. 전기차로 오르다보면 산 곳곳에 용알과 산사태가 난 것같은 착각을 주는 암괴(돌알)를 마주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암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용알은 용의 알 모양으로 생긴 둥근 바위들을 말한다. 비슬산 곳곳에서 용알이 나오면서 이곳 달성군 유가면 용리(龍里)라는 이름이 예로부터 용이 살았다해 붙여졌다는 말이 더욱 그럴듯 하다. 용리 마을에는 용이 승천했다는 용소와 그 옆에 용동이라는 용의 무덤이 있다. 더욱이 대구 달성군의 상징 동물도 용이다. 

비슬산에는 대견사터에서 비슬산자연휴양림에 이르는 골짜기에 암괴류(巖塊流)가 약 2㎞에 걸쳐 뻗어 있다. 이 암괴류는 둥근 모양의 암괴들이 마지막 빙하기에 서서히 흐르다가 멈춘 화석지형으로 마치 강물처럼 흘러가는 모습이 장관이다.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 15∼20도 경사에서는 세계 최대의 암괴류임이 밝혀졌다. 

대견사는 천년고찰이지만 중창은 2014년 이뤄졌다. 삼층석탑, 석축, 우물, 마애불 등만 남아 있던 절터에 부지면적 3633㎡, 건축면적 186㎡로 대견보궁, 선당, 종무소, 산신각 등 4동 규모로 2013년 4월 착공해 2014년 3월1일 준공된 건물이다.

멀리서 본 대구 비슬산의 대견사 전경. 산아래 왼쪽에 대구 달성군이 손에 잡힐 듯 보인다. 흐린 날이었지만 오히려 신비감마저 든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일제때 상서로운 기운을 꺾기 위해 일본이 절을 없애버렸다. 옛 흔적은 주춧돌 등에 그대로 남아 있다. 비슬산의 정상을 왕(王)자가 들어간 천왕봉이라하고 큰 지도자가 여럿 나타난다는 전설이 있으니 일본은 그게 두려웠나 보다.

실제 대구 인근의 절들은 사명대사 등 일본의 간담을 서늘케 한 유명한 지도자를 나은 곳들이 많다. 임진왜란 당시 사명대사의 승병 훈련장이었던 호국사찰 용연사도 비슬산 자락에 있다.

대견사 뒤로는 참꽃(진달래)이 봄에는 만개해 30만여평이 장관을 이룬다. 절 옆의 뒤로 계단을 조금만 오르면 그 경관을 마주할 수 있으니 대견사를 찾는 큰 보람이다. 봄이 아니어도 산 위 치고는 너른 광활함이 시원한 마음을 준다. 때론 운무가 끼어 신비로운 느낌도 준다.

절 아래 대구 달성군이 보이고 시야가 확 트여 호쾌함을 느끼게 한다.

비슬산 아래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어 찾는 발길이 늘어 관광지화되고 있다.

대구 팔공산 자락에 있는 북지장사의 대웅전. 삼층석탑이 앞에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북지장사와 소나무 숲길

팔공산 자락의 북지장사로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은 2킬로 가까이 이어진다. 좌우로 울창하고 빽빽한 키 큰 소나무 숲길을 지나면 묵은 때가 빠지듯이 영혼이 순수해지는 느낌이다. 해탈을 인도하기 위한 북지장사의 공력일까. 

소나무 숲길이 끝날 즈음 작은 절 북지장사가 나타난다. 북지장사는 팔공산 관봉의 서쪽 지역인 노족봉 남쪽 기슭에 자리해 있으며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동화사의 말사로 속해 있다. 아주 오래 전에는 동화사가 오히려 북지장사의 말사였다 하니 과거 큰 규모의 절임을 짐작케 한다.  

절의 규모는 작지만 팔공산의 유명한 지장기도처로 여타 전통사찰과 달리 비교적 작은 사세로 밖으로 뻗어나가기 보다 안으로 갈무리하듯 내실을 기하며 맥을 이어온 사찰이다.

북지장사의 지장전은 보물이다. 지붕이 커 기둥으로 받치고 있는 게 이색적이다. 또한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북지장사 지장보살도‘ 역시 사격을 더해주는 귀중한 성보이다.

북지장사로 이어지는 소나무숲길 (사진=서울파이낸스)

대구 내추럴 프로젝트

대구광역시는 시 전역에 위치한 생태자원들을 소개함으로서 도심관광과 더불어 생태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프로젝트로 ‘대구 내추럴 프로젝트’를 기획, 운영할 예정이다.

[다음은 투어 코스]

대구의 생태 여행지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으로, 요금 1만5000원에 교통비와 입장료, 식사까지 포함해 구성했다. 문화관광해설사가 동행해 더욱 유익하다.

1 동구 생태 관광(그린로드)
동대구역 → 봉무공원 → 나비생태원 → 중식 → 불로동 고분군 → 도동측백나무숲 → 옻골마을 → 동대구역

2 팔공산 생태 관광(에코로드)
동대구역 → 팔공산 자생식물원 → 중식 → 동화사 → 자연염색박물관 → 북지장사 → 동대구역

3 낙동강 생태 관광(리버로드)
동대구역 → 비슬산 → 중식 → 대견사 → 사문진 주막촌 → 달성습지 → 동대구역

4 달성군 생태 관광(웰로드)
동대구역 → 대구수목원 → 중식 → 송해공원 → 비슬산 → 대견사 → 동대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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