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시중통화량 8.5조↑···한 달만에 증가세 전환
4월 시중통화량 8.5조↑···한 달만에 증가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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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배당급 지급·금리인상에 따른 예적금 증가
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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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시중통화량이 한 달 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기업 배당금 지급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함께 금리인상 영향으로 정기예적금 규모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19 당시의 높은 오름세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2년 4월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중 시중통화량(광의통화·M2)은 계정조정계열·평균잔액 기준 전월보다 8조5000억원(0.2%)이 증가한 366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월(-4조1000억원) 들어 42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상승 전환한 것이다. 또한 지난 2019년 2월(5조원, 0.2%)이후 최저 증가율을 기록했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예금(이상 M1)과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등 즉시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단기금융상품 등으로 구성된다. 이는 가계나 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유동성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시중에 돈이 얼마큼 풀려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보편적 지표로 활용된다.

통화량은 지난 2018년 9월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지속해 왔고,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맞아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오름세가 꺾이기 시작하더니 지난 3월 감소 전환했다.

다만, 이달 들어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정기예적금이 크게 늘고, 계절적 요인인 배당금 지급 요인이 가계 통화량 증가로 들어오면서 확대 전환했다. 한은 관계자는 "4월에는 기업 배당금 지급이 있는 달로 가계 부문으로 통화량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상품별로는 △요구불예금(7조6000억원) △정기예적금(4조2000억원) 등에서 확대된 데 반해,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금전신탁(-4조4000억원) △MMF(-2조7000억원) 등이 감소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및비영리단체(16조2000억원)에서 정기예적금 및 요구불예금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지만, 기업(-7조7000억원)의 경우 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음에도 배당금 지급, 운전자금 수요 증가 등으로 감소했다. 기타금융기관(-12조2000억원)도 증권회사를 중심으로 정기예적금 등의 만기도래분 인출 규모가 일시적으로 증가하면서 감소했다.

한은은 통화량 특성상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감소세가 지속되기 어려워도 증가율 둔화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관계자는 "보다 긴 시계열로 보게 되면 지난 2021년에는 전월 대비 1%대 증가세도 자주 등장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0%대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금리가 더 올라가는 것을 고려하면 통화량은 낮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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