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非오너 주식부자 1000억대만 9명···바이오·게임 포진
기업 非오너 주식부자 1000억대만 9명···바이오·게임 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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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근 에스디바이오센서 대표, 주식평가액 2201억원 '1위'
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펄어비스 등 상위 10위 중 8명 포진
자료=한국CX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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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시가총액 100대 기업에서 주식재산 1000억원 넘는 비(非)오너 주식부자는 9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바이오 기업 주주의 주식평가액이 가장 높았고, 게임업종 주주는 상위 10인 중 8인이 이름을 올렸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2년 국내 시가총액 100大 기업 내 非오너 임원 주식평가액 현황' 분석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오너 및 오너 일가를 제외한 非오너 출신 임원과 주주이다. 주식평가액은 보유 주식수에 이달 2일 종가를 곱한 금액으로 산출했다. 

결과에 따르면, 시총 100대 기업에서 비오너 출신 임원이 1주 이상 주식을 보유한 경우는 2429명으로 집계됐다. 이달 2일 기준 주식재산이 10억 원 넘는 임원은 139명으로 집계됐다. 주식평가액 규모별로 보면 △10억 원대 61명 △20억 원대 22명 △30억 원대 10명 △40억 원대 5명 △50억~100억 미만 10명이었다. 100억 원 넘는 '거부'(巨富)도 31명이었다.  

주식평가액이 1000억 원이 넘는 비오너 임원도 9명이었다. 이 중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업체 에스디바이오센서에서 주식부자 1위가 배출됐다. 이 회사 이효근 대표이사는 에스디바이오센서 주식을 450만 1989주 보유 중이고, 지난 2일 종가 4만 8900원으로 계산된 주식평가액만 2201억 원을 상회한다. 

비오너 주식부자는 게임업종에서 높은 존재감을 보였다. 2~3위는 게임 대장주 크래프톤에서 나왔는데, 김정훈 주주는 크래프톤 주식을 84만3275주 보유 중인데, 지난 2일 종가인 25만원으로 곱한 주식 평가액은 2108억원을 웃돌았다. 

김형준 주주도 71만60주를 보유, 주식가치만 1775억원 이상 되는 것으로 계산됐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이사(54만4255주 보유, 1360억원)의 경우 주식평가액 7위에 올랐다. 이 외에 같은 회사 류성중 주주(226억원)와 조두인 주주(101억원)도 주식재산이 100억원을 넘겼다. 

4~5위 역시 게임업종인 카카오게임즈에서 꿰찼다. 남궁훈 대표이사는 카카오게임즈의 주식 240만9300주를 갖고 있어, 주식가치는 1493억원으로 평가됐다. 김재영 주주도 1401억원으로 비오너 주식부자 상위 '톱5'에 올랐다. 이외에 카카오게임즈 송재경 주주(351억 원)와 문태식 주주(110억 원)도 100억 원 넘는 주식가치를 보유했다. 

게임업체 펄어비스에서도 2명이나 주식재산이 1000억 원을 넘겼다. 지희환 최고기술경영자(CTO)는 펄어비스 주식을 221만 3520주 갖고 있는데, 이달 2일 종가 6만 1900원 기준, 주식평가액 1370억 원으로 6위를 기록했다. 윤재민 부사장(1355억원)은 전체 8위에 올랐고, 허진영 대표이사는 124억원으로 100억 클럽에 가입했다.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에선 1000억 원대 비오너 주식부자가 등장했다. 외국인이자 스코트 사무엘 브라운(Scott Samuel Braun) 사내이사는 하이브 주식을 46만 2380주 보유, 주식평가액 1049억 원 이상 됐다. 이외 김신규 CAMO(199억 원)와 윤석준 주주(136억 원)도 비오너 출신 100억대 주식부자군에 합류했다. 

코스닥 대장주이자, 2차 전지 업체 에코프로비엠에서는 권우석 고문(292억 원)과 김병훈 주주(221억 원), 최문호 사장(144억 원), 허태경 주주(112억 원) 등이 100억 원 넘는 비오너 주식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김병훈 주주는 자회사인 에코프로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허태경 주주는 에코프로AP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바이오 업종에서도 100억 원 넘는 비오너 주식부자가 4명인데, 3명은 셀트리온이다. 김형기 대표이사는 셀트리온 주식 14만 2157주에, 이달 2일 종가 15만 7500원으로 주식평가액 223억 원대로 파악됐다. 기우성 부회장과 우헌영 주주는 각각 204억원, 102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직스 김태한 이사회 의장의 주식재산은 116억 원 수준이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100억 원 넘는 주식재산을 보유한 비오너 주식부자 중에서는 전통 제조업보다는 IT와 바이오 업종 등에 편중된 경향이 강했다"며 "이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전통 산업에서 신흥 부자가 많이 나오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전통 산업에서도 신흥 부자가 많이 나오려면 미래 성장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과감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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