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신용보고서] 방역조치 완화에 민간소비 빠르게 정상화
[통화신용보고서] 방역조치 완화에 민간소비 빠르게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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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량·서비스소비,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방역조치 완화기별 대면서비스 지출. (표= 한국은행)
방역조치 완화기별 대면서비스 지출. (표= 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최근 민간소비가 방역조치 완화에 힘입어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단체모임, 해외여행 등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폭발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가장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앞으로도 고용·임금이 견조하게 증가하고, 자영업 업황도 개선되면서 소비 정상화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2년 6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비대면 중심으로 전환했던 생활방식이 점차 정상화하면서 경제주체들의 소비 활력이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10~20대의 경우 대면수업으로의 전환, 전면 등교 시행 등으로 가장 빠르게 일상을 회복하고 있으며, 30~50대에서도 출근 근무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이동성이 코로나 위기 이전 수준에 거의 근접했다"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올해 1월말 시작된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는 안정 수순에 접어들고 있다. 3월 중 인구 대비 5%에 육박했던 일평균 확진·격리자수는 5월 들어 정점(3월 3주차)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도 꾸준히 완화돼 4월 중순에는 사적모임 인원 제한, 영업시간 제한 등 팬데믹 이후 시행된 주요 방역조치들이 대부분 해제됐다.

이에 따라 숙박·음식 등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서비스 소비는 빠르게 반등했다. 특히 그간 개선이 더뎠던 예술·스포츠·여가에 대한 수요가 크게 호전됐으며, 공연 및 스포츠 관람인원도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제약 여건이 완화되면서 가계의 지출구조 및 소비행태가 코로나 이전의 형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방역조치 완화기별 대면서비스 지출 분석을 보면 오미크론 확산 완화기의 지출은 방역조치 완화시점(100)으로부터 24주 만에 144.6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3·4차 확산 완화기와 비교할 경우 3차는 124.3, 4차는 113.7에 불과했다. 

여기에 국내외 출입국 방역 완화에 따라 해외여행 수요 회복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공포가 극심했던 지난 2020년 6월 괌·싱가포르·방콕으로 떠나는 출국자수(일평균)는 각각 2명, 1명, 98명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출국자수는 각각 292명, 489명, 339명으로 확대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우리나라의 국제선 항공수요가 올여름 휴가철에 지난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의 40%, 올해 말 80%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오미크론 이후 소비 회복 모멘텀은 지난 4차 확산 완화기인 지난해 4분기 수준을 큰 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카드 자료를 이용해 월별 국내총생산(GDP) 민간소비를 추정해보면 재화·서비스 소비 모두 1분기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 특히 서비스 소비는 5월 중 코로나19 이후 2년 반 만에 2019년 말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민간소비는 고용 및 임금이 견조하게 증가하고 자영업 업황도 개선되면서 최근의 소비 정상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다만, 최근 국제 원자재가격 급등, 원·달러 환율 및 금리 상승 등에 따른 가계부담 증가와 여름 및 겨울철 감염병 재확산 우려 등은 소비 회복을 일부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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