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공포 어디까지···국고채 3년물 금리 10년 만에 최고
긴축 공포 어디까지···국고채 3년물 금리 10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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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물 연 3.232%···5년·10년·20년물 연고점 경신
美금리 급등 영향···"언제 안정될지 가늠 어려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 플리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 플리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올라섰다. 3년물은 약 10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5년물에서 20년물까지 중장기 금리도 연고점을 경신했다. 통화긴축에 대한 우려로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국고채 금리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기조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상당기간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7일 서울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보다 0.111%p 상승한 연 3.232%로 장을 마감했다. 연고점을 기록한 것은 물론, 연 금리가 3.2%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2년 7월10일(연 3.22%) 이후 약 9년11개월 만에 처음이다.

3년물뿐만 아니라 이날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 흐름을 보였다. 단기물인 1·2년물은 이날 전거래일보다 각각 0.042%p, 0.087%p 상승한 2.222%, 2.937%를 기록했다. 중장기물에서도 5년물이 0.137%p 상승한 3.502%를 기록해 연고점을 경신했다. △10년물 3.538%(0.133%p) △20년물 3.385%(0.095%p) 역시 모두 오름세를 기록하며 연고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미국발(發) 통화긴축에 대한 우려가 확산한 영향이다. 지난주 끝으로 발표된 미 고용지표가 예상 수준을 웃돌면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이는 강력한 통화긴축 행보를 보여온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조가 변함이 없을 것이란 전망으로 이어졌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역시 "9월 금리인상 경로를 중단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하는 등 연준 안팎으로도 긴축 속도를 유지하겠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달 2%대에서 뛰어올라 이날 3%를 회복했다. 2년물도 2.7%까지 올라섰다. 국고채 3년물 금리 역시 지난달 끝으로 2%대를 유지했으나, 이달 한국은행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블로그가 공개되면서 재차 3%로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융시장 내 변동성 흐름이 강해 국고채 금리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을 비롯해 대부분의 국가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강한 긴축 기조로 전환하고 있고, 우리나라 역시 같은 흐름에서 금리가 올라서고 있다"면서 "이번 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전으로 공포 심리가 다시 확대되면서 변동성이 강해지고 있다. 언제 가라앉을 것인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향후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가 맞물리는 시점이 다가올텐데 미국 외 지역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큰 상황"이라면서 "(국고채 금리의 높은 수준이) 당분간 지속된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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