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세 지속···원·달러 환율 하루새 15원 급등
변동성 장세 지속···원·달러 환율 하루새 15원 급등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일 환율, 1257.7원···1년 3개월 만에 최고
긴축 우려에 美10년물 금리 3% 돌파 영향
"ECB회의, 美CPI 전 변동성 장세 지속될 듯"
7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서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7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서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15원 급등하며 1250원대 후반으로 올라섰다. 미국 고용지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기조가 강해질 것이란 전망 속에 강(强)달러가 힘을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 내 경기 방향성에 대한 컨센서스가 부재하면서 변동성 장세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1242.7원)보다 15원 높은 달러당 1257.7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오름폭은 지난해 2월26일(15.7원) 이후 1년3개월여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특히 지난달 27일 이후 이날까지 6거래일동안 하루 평균 변동폭은 11.5원이었다. 1.4원 움직였던 지난달 31일을 제외하면 일일 평균 변동폭은 무려 13.5원에 달한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역외환율시장에서 높은 갭업 수준을 반영해 12.3원 높은 1255.0원으로 개장해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오후 장중으로 1259.9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장 마감 직전 오름폭을 일부 되돌렸다. 수급상으로도 오전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출회하면서 소폭 하락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였으나, 결제 수요(달러 매수)에 따른 하단 지지도 견고했다.

이날 환율이 높게 올라선 데에는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재차 두드러진 영향이다. 지난주 끝으로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여전히 미 경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는 곧 연준이 견조한 고용 속에서 물가상승압력을 잠재우기 위해 강력한 긴축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런 영향으로 간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를 회복했고, 2년물도 2.7%로 올라섰다. 10년물 금리의 경우 지난달 중후반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2%대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이달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기 시작해 간밤에 3%대를 돌파했다. 세계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 역시 이날 아시아 장중에서 102선까지 오르면서 강달러를 지지했다.

중국 상해지수, 홍콩 항셍지수, 일본 니케이지수 등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국내 증시도 위험회피 심리를 피하지 못했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자가 2090억원가량 팔아치우면서 전거래일보다 44.31p(1.66%) 하락한 2626.34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중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전후로 극심한 변동성 장세는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를 바라보는 시장의 컨센서스가 존재하지 않다 보니 시장 내 변동성이 극심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연준 입장에서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번 주 끝으로 있을 CPI 발표, ECB 회의 전까지 상하방 압력이 동시에 나타날 전망이다. 미국 국채 금리가 3%를 넘어섰다는 것은 기술적 측면에서 충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며, 현 수준을 감내할 것인지 연준 안팎의 발언들을 살펴봐야 한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