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원자재값·유가에 교역조건 13개월째 악화
치솟은 원자재값·유가에 교역조건 13개월째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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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상품교역조건지수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저'
수입금액지수 17개월째 상승···"수입금액↑·물량↓"
인천신항 컨테이너부두 전경 (사진=인천항만공사)
인천신항 컨테이너부두 전경 (사진=인천항만공사)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13개월 연속 악화됐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교역조건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 가격(25.9%)이 수출 가격(11.9%) 보다 더 크게 오르면서 전년 대비 11.1% 하락한 83.78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 13개월 연속 하락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통계를 집계한 1988년 1월 이래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는 4.2%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한 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비율로 나타낸 지수다. 해당 지수가 100 이하로 떨어지면 수입품에 비해 수출품이 상대적으로 가격을 잘 받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즉 교역 조건 악화를 의미한다.

한은은 전월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다 국제유가도 크게 오르며 교역조건이 13개월 연속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손진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4월 두바이유 평균가격이 배럴당 102.82달러였는데 이는 전년 동월 대비 63.4% 상승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수입금액지수는 168.63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4% 올랐다. 17개월 연속 상승세다. 기계 및 장비, 운송장비 등이 내렸으나 광산품,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석탄 등이 오르며 수입금액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수입물량지수는 20개월 만에 하락으로 전환했다. 해당 지수는 121.33으로 전년 동월 대비 5.2% 떨어졌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올랐지만 기계 및 장비, 제1차 금속제품 등이 내린 영향이다. 

한은 물가통계팀은 "수입 물량 자체는 줄었는데 수입하는 가격 자체가 높아지다 보니, 수입금액은 늘었지만 수입 물량은 줄어든 것"이라며 "이 역시 원자재 값 급등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4월 수출금액지수와 수출물량지수는 각각 140.75, 120.88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14.0%, 1.9% 상승했다. 다만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달보다는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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