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거래소, 루나 '스냅샷' 속속 지원···'새 루나' 배분·상장은?
가상화폐거래소, 루나 '스냅샷' 속속 지원···'새 루나' 배분·상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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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 (사진=야후파이낸스 유튜브 동영상 캡처/연합뉴스)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 (사진=야후파이낸스 유튜브 동영상 캡처/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테라폼랩스가 새로운 블록체인 '테라 2.0' 출시에 따라 새로운 루나(토큰 루나/LUNA)를 발행하기로 하면서, 26일 국내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들이 기존 루나 투자자들에게 에어드랍(에어드롭/무상분배)을 하기 위한 스냅샷(스냅숏/거래 시점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 지원에 속속 들어갔다.

에어드랍은 토큰이나 암호화폐를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무상으로 배분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 주식투자와 비교하면 무상증자의 개념에 비유해 설명되기도 한다. 스냅샷은 주주들의 투자 데이터를 담은 주주명부에 가까운 개념이다.

테라폼랩스는 기존 루나(LUNA) 코인을 '루나 클래식'(LUNC)으로 바꾸고, 테라폼랩스의 정책에 따라 테라 2.0에서 발행되는 새로운 루나(LUNA) 코인을 에어드랍 할 예정이다.

업비트는 이날 거래소 공지사항을 통해 "루나(LUNA)프로젝트 측 제안이 통과됨에 따라 이에 대한 루나(LUNA)의 명칭 변경 및 에어드랍이 예정돼 있다"며 "기존 루나를 보유한 회원을 대상으로 신규 테라 블록체인에 신규 루나2(LUNA)를 에어드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지사항에 따르면 업비트는 루나 클래식(LUNC) 보유자에 대한 에어드랍을 위해 테라폼랩스 측에 1차 스냅샷에 대한 기술 지원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루나의 가격이 폭락하기 전인 지난 7일 오후 11시59분37초를 기준으로 루나를 보유하고 있던 업비트 투자자들은 새로운 루나 코인을 에어드랍 받게 될 예정이다.

빗썸 역시 이날 5시께 루나에 새로운 루나 코인의 에어드랍을 위한 스냅샷 지원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코인원, 고팍스, 코빗 등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들도 스냅샷 지원에 들어갈 공산이 크다. 거래를 지원하지는 않더라도, 투자자 몫으로 받은 에어드랍을 넘겨주지 않을 명분은 사실상 없다는게 업계에 도는 분위기다.

이달 18일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는 테라2.0을 가동하면 총 10억개의 새로운 루나 토큰을 기존 토큰 보유자들에게 에어드랍 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가상화폐 업계 및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에어드랍 비율과 새 루나의 상장 가능성이다.

권 대표는 테라 커뮤니티를 통해 새로 발행되는 루나 코인의 30%는 커뮤니티 풀에 보관하며 이 중 10%는 개발자에게 할당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가격 폭락 전인 지난 7일 기준으로 1만 루나 이하의 보유자들에게 35%, UST 보유자들에게 10%를 할당한다. 가격 폭락 후인 오는 27일 기준으로는 루나를 보유한 투자자들에게는 10%, UST 투자자들에게는 15%가 배분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처음 제시한 ‘테라 에코시스템 회생 방안2’ 중 루나 코인 배분 계획을 일부 수정한 뒤 최종 버전을 투표에 부쳤다. 최종 계획에 따르면 새 루나 코인은 1달러 가치 붕괴 전 기존 루나 및 앵커 테라USD(UST) 보유자에 각각 35%, 10%, 27일 기준 루나 및 UST 보유자에 각각 10%, 20%가 분배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25%는 테라 커뮤니티의 투자자들에게 돌아갈 예정이다. 

결론적으로는 아직 루나 투자자별 지급 조건이 가상화폐 거래소에 최종 확정돼 전달되지는 않은 상태다.

다만, 지금까지의 기존 루나에 대한 새 루나의 배분 계획의 큰 틀에 비춰볼 때, 발행 예정인 새 루나의 20% 정도는 회사 측 또는 루나 재단이 마케팅 비용 등의 명목으로 보유할 것이라는 추산이 나온다.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 보유 기존 루나에 대한 새 루나의 지급 조건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지급 수량 및 일정 등 상세 내용은 추후 별도 공지사항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새 루나의 상장 가능성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이와 관련해서는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언급을 아끼는 분위기다. 이미 테라와 루나에 대한 신뢰가 크게 실축됐다는 점에서 새로운 루나의 상장을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스냅샷 지원을 결정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측도 "에어드랍 지원이 업비트 거래 지원(상장)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새 블록체인 루나 2.0의 출범을 지원하기로 한 FTX, 빗피넥스(Bitfinex), 게이트아이오(Gate.io), 후오비(Huobi) 등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들도 아직까지 새 루나의 상장에 대한 공식적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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