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서울파이낸스포럼] 홍헌표 힐러넷 대표의 'ESG 삶 설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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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적 책임·투명한 지배구조 연결해보니 안에 사람 있었다"
홍헌표 힐러넷 대표가 25일 서울 중구 뱅커스클럽 바이 반얀트리에서 열린 서울파이낸스 창간 20주년 포럼에서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로 내 삶 디자인하기'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내 삶에 여백을 줄 수 있는 비장의 무기를 품어라. 회사에 요구하고, 그로부터 생긴 긍정의 에너지를 다시 일에 쏟는 선순환을 만들어라."

홍헌표 힐러넷 대표는 25일 믿고보는 경제신문 서울파이낸스 창간 20주년 기념 포럼에서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로 내 삶 디자인하기'란 주제 발표를 통해 이처럼 제안했다. 이번 포럼은 '전환기와 지속가능; 위 투게더' 주제로 서울 중구 뱅커스클럽 바이 반얀트리에서 열렸으며,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후원했다.

홍 대표는 신문기자로 지내던 13년 전 암 진단을 받고 극복한 경험을 살려 ESG와 연관된 삶 설계법을 소개했다. 그는 "ESG라는 개념 속에 환경이 있다. 친자연적으로 살아가는 걸 말하는데, 기자로 일하며 자연에 나가서 숨 한번 쉬기 힘든 삶을 10년 살다 보니 44살에 암 진단을 받았고, 죽을 확률이 50%였다"며 "살기 위해 악착같이 지난 삶을 되돌아봤더니 철저하게 반환경적인 삶을 살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사회 항목은 결국 관계다. 가족과 직장 동료, 친구와 사회에서 맺는 모든 관계들이 스트레스로 다가왔지만, 줄이려는 노력없이 내 몸에 차곡차곡 쌓으며 살아왔다. 그러나 암을 이기고, 살기 위해선 180도 반대로 살아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직 생활을 하면 스트레스에 많이 노출된다. 각자 방식으로 풀겠지만 그걸로 부족하다. 일에 바빠 풀지 못하거나 내가 암 진단을 받기 이전처럼 꾹꾹 버틸 거다. 그러나 생각을 바꿔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스트레스 관리법으로 "내 몸이 주는 사인을 주시하자"고 제시했다. 그는 "암 수술받고 2년간 몸과 마음 습관을 180도 바꾸기 위해 치열하게 실천했다. 아직도 가이드라인 내에서 살려고 한다. 그렇게 2017년 힐러넷을 차려 암환자 상담과 직장인 대상 건강관리, 웃음 치료를 시작했다. 내 일도 삶을 위한 패턴 일부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ESG 개념을 굳이 들지 않더라고 꼭 강조하고 싶은 건 마음 습관과 관계를 다루는 것이다. 마음과 몸 건강은 동전 양면 같아서 마음에 문제가 생기면 몸에 문제가 온다. 나는 살기 위해 했지만 여러분은 건강한 삶을 위해 앞으로 30~40년 몇가지만 하면 된다"며 "2~3가지라도 하고 있다면 평균 수명 80~90살이 될 거라고 장담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관리 방법의 일례로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올랐던 경험을 소개했다. "차도 옆으로 난 밀과 꽃이 보이는 길을 걷다가, 멍하게 있다 카페에서 커피 한잔, 맥주 한잔 마시고 걸었다. 15일간 일터를 두고 가는 게 간단한 건 아니지만 ESG 실천을 위해 떠났다. 그때 사진 보면 한달 버틸 힘이 생긴다. 여러분도 스트레스 풀 방법 꼭 찾기 바란다."

홍 대표는 결단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각자 방식대로 결단해야 한다. 내가 신문사에 더 다닐 수 있었지만 나간 이유는 또다시 암이 와선 안 된단 결단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혼자 1인 기업을 운영하면서 버벅거리기도 하지만 스스로 여백을 줄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고 했다.

그는 ESG 핵심에 대해 결국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ESG 중심에 사람이 있다. 환경과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를 연결해보니 나와 내 가족, 내 이웃, 직장 동료, 지역사회, 회사, 국가 안에 사람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회사 가치를 높이는 길은 사람을 존중하는 걸 입증하는 것"이라며 "ESG 개념에 대해 생각할 때 저 안쪽에 사람이 있다고 보면 아이디어 나올 거라 본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조선일보 기자, 헬스조선 취재본부장을 거쳐 2017년 몸맘건강 네트워크 힐러넷을 세웠다. 암이나 생활습관병, 스트레스 같은 마음의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상담 프로그램을 펼친다. 2020년엔 자신의 대장암 극복 경험과 기자로서의 전문성을 살린 암 전문 미디어 캔서앤서를 창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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