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꺾였는데 물가 더 오른다"···소비심리 '뚝'·금리전망 '최고'
"경기 꺾였는데 물가 더 오른다"···소비심리 '뚝'·금리전망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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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22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발표
소비자심리지수 102.6 '0.2p↓'···불확실성↑
금리전망 '역대 최고'·물가 9년4개월來 '최고'
(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꺾였다. 거리두기 해제 등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물가 오름세 지속,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CCSI는 102.6으로 전월보다 1.2p 하락했다. 앞서 CCSI는 지난 3월(103.2)과 4월(103.8)에 두 달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으나, 3개월 연속 오름세는 이어가지 못했다. 지수 수준으로는 지난해 3월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기록하면서 기준값(100)을 상회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장기평균치(2003년 1월 ~2020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CCSI지수 도출에 사용되는 6개 지수 가운데 소비지출전망(116)은 2p 상승했고, 현재경기판단(74)은 보합(0%)을 기록했다. 그 외 △현재생활형편(89, -3p) △향후경기전망(84, -3p) △생활형편전망(93, -1p) △가계수입전망(98, -1p) 등 4개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특히 지난 1년 동안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 인식(%)은 0.2%p 상승한 3.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3년 1월(3.4%) 이후 9년4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앞으로의 물가를 예상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전월보다 0.2%p 상승한 3.3%를 기록해 역시 2012년 10월(3.3%)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종현 한은 통계조사팀 과장은 "체감 물가가 계속해서 올라서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대답한 소비자들이 많아 상승세를 이어갔다"면서 "체감 물가도 오르고, 대외불확실성도 확대되는 등 경기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있다보니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추가적인 금리 변동·상황에 따라 소비자들의 반응도 달라질 수 있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금리수준전망(146)은 5p 상승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03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 기대 속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 맞물리면서 소비자들 인식도 금리 인상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가격전망(111)은 전국 아파트매매가격이 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에 따른 공급 증가 기대 등으로 3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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