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P2E의 게임체인저를 기다리며
[기자수첩] P2E의 게임체인저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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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코인업계가 루나·테라 사태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시총 10위권의 코인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모습에 코인 시장의 신뢰도마저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와 맞물려 P2E(Play to Earn) 게임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P2E라는 개념이 나오고 '엑시인피니티'가 동남아를 중심으로 성공한 뒤 위메이드의 '미르4'까지 흥행하자 국내 게임업계는 너도나도 P2E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 이상의 P2E 게임의 변화를 가져와 대중화를 시켜줄 게임은 등장하지 않은 상태다. 

P2E 게임의 시작은 게임의 재미보다는 '투자' 혹은 '돈'에 초점을 맞춰져 있었다. 엑시인피니티의 경우 동남아를 기준으로 월급보다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소식에 유저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흥행에 성공하게 된다. 하지만 이 경우 결국 더 돈을 많이 벌게 해주는 게임이 나오거나 돈벌이가 안되면 유저들의 이탈은 가속화되고 게임의 수명은 다하게 된다. '돈'에 초첨을 맞춘 게임은 결국 살아남기 힘들다는 결론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국내 게임사들은 P2E라는 용어 대신 P&E(Play and Earn), P2O(Play to Own) 등의 용어를 통해 돈이 우선이 아니라 재미나 이용자의 소유권 등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다만 아직까지 거창한 용어에 비해 P2E에 대한 인식을 바꿔줄 게임은 등장하지 않았다. 

현재 연이어 출시되고 있는 게임들의 대부분은 기존 게임에 P2E 시스템을 붙인 정도에 불과한 P2E 1.0 버전이라 생각된다. 초기 시작 단계인 1.0 버전을 통해 시행착오를 겪고, 수정하며 발전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 처음부터 P2E 게임으로 설계된 대작 게임들이 출시작 중 게임 체인저가 등장해 P2E 게임 시장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해주길 바란다. 

지난 2016년쯤 기사를 살펴보면 모바일게임 수명에 대한 기사가 많다. '이제 모바일게임도 2~3년 이상 장수 게임이 등장했다'라는 식의 기사다. 현재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야기지만 불과 몇 년전만 해도 모바일게임에 대한 인식이 그러했다. P2E게임도 몇년 후 지금을 돌아볼 때 이렇듯 하나의 대세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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