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4개월만에 재가동' 금융·증권 합수단, 사모펀드·루나 정조준?
'2년 4개월만에 재가동' 금융·증권 합수단, 사모펀드·루나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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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검찰 수사 부서 축소 방침에 따라 폐지됐던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이 2년4개월만에 재설치되면서 금융업계 및 가상자산 업계에 긴장감이 흐른다. 

최근 은행업계는 직원 횡령 사건으로 내부통제 점검까지 강화된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는 라임·옵티머스·신라젠 사태 등 과거 정권과의 연계 의혹이 이어졌던 사건들에 대해 합수단이 재수사에 들어갈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취임 1호로 공언한 금융·증권범죄 전문 수사 조직인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합수단)이 서울남부지검에 재설치됐다. 서울남부지검은 "기존 금융증권범죄 수사협력단' 체제를 개편해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을 새롭게 출범한다"고 밝혔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인 2020년 1월 검찰 직접 수사 부서 축소 방침에 따라 폐지된 지 2년 4개월여 만에 부활한 '2기 합수단'이 어떤 사건을 수사할지 관심이 쏠린다.

라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 등 최근 수년간 이어진 펀드 사건과 더불어 가상자산 폭락을 유발하며 다수의 투자자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가상자산 루나 및 테라 사건을 우선적으로 들여다 볼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와 관련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 폭락으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을 대신해 법무법인 LKB(엘케이비)앤파트너스는 발행사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 신현성 티몬 설립자, 테라폼랩스 법인을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19일 고소했다. 이에 따라 2기 합수단의 1호 사건은 사실상 루나·테라 사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합수단은 시세조종 등 자본시장의 불공정거래를 비롯한 각종 금융·증권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으로, 검사와 금융감독원을 비롯한 유관기관 직원 등 총 48명으로 구성됐다.

종전의 증권범죄합동수사단(47명)이나, 서울남부지검에 설치돼 운영 중이던 금융·증권범죄수사협력단(46명)보다 큰 규모다.

합수단에 검찰은 단장 1명, 부부장검사 2명, 평검사 4명 등 총 7명의 검사가 합류한다. 단장은 고등검찰청 검사급이 맡는다. 산하에 설치되는 합동수사 1·2팀장에는 부부장검사가 보임된다. 이외에 수사지원과장(서기관) 1명, 수사지원팀장 2명(사무관) 등 검찰 직원 29명이 합수단에 합류한다.

금융위, 금감원, 국세청,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 직원 12명도 합수단에 파견돼 자금추적·포탈세금 추징, 기업분석, 거래자료 수집 및 분석, 범죄수익환수 등 업무를 맡는다.

검찰은 이들 유관기관 파견직원 전원과 검찰수사관 11명을 검사실에 배치해 금융·증권범죄 직접 수사를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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