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물가 잡을 때까지 계속 금리 올릴 것"···'중립금리' 이상 시사
파월 "물가 잡을 때까지 계속 금리 올릴 것"···'중립금리' 이상 시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SJ 화상 인터뷰 통해 강력한 긴축 의지 내비쳐
"중립금리 수준 넘어야 한다면 망설이지 않을 것"
"미 경제 강하다···연착륙 아닌 다소 연착륙 전망"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방준비제도)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물가상승률을 확실하게 제어할 수 있을 때까지 금리를 올리겠다고 언급하면서 강력한 통화긴축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행사에서 화상 인터뷰를 통해 "물가상승률이 분명하고 확실하게 내려가는 것을 볼 때까지 우리는 계속 (금리 인상을) 밀어붙일 것"이라면서 "누구도 우리의 의지를 의심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물가상승률을 다시 낮출 수단과 의지를 모두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언급은 전날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의 공개 비판 이후 나온 발언이라 더욱 주목을 받았다. 버냉키 전 의장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이 너무 늦게 이뤄졌고, 긴축 시기를 놓치면서 걷잡을 수 없이 높은 물가를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비판을 인식한 듯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은 매우 강경했다. 그는 이달 '빅스텝'(0.5%p 금리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오는 6~7월에도 ‘빅스텝’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 (빅스텝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가 있다"라면서도 "다만, 50bp(1bp= 0.01%) 금리 인상 구상은 기정사실이 아니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준금리가) 광범위하게 인식된 중립금리 수준을 넘어야 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립금리란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에 도달할 수 있는 금리 수준을 뜻하며, 연준이 추정하고 있는 금리는 현재 2.5% 안팎으로 예상된다. 즉, 2.5% 이상 금리인상에도 나설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미국 경제는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다. 파월 의장은 "경제가 덜 완화적이거나 긴축적인 통화정책에도 잘 견딜 수 있는 상태"라면서 "물가 안정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일부 고통이 있을 수 있지만, 강력한 노동시장이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실업률이 약간 올라가더라도 여전히 노동시장은 강력할 것"이라면서 "'다소 부드러운 착륙(softish landing)'으로 향하는 길이 많이 있다"고 자신했다.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관련해서는 "금융시장이 연준의 긴축 사이클을 소화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시장 변동성이 큰 날들이 있지만 지금까지는 상당히 잘 헤쳐나가고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