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4억 횡령' 우리은행 직원, 50억원 더 빼돌렸다
'614억 횡령' 우리은행 직원, 50억원 더 빼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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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수시 검사 과정에서 파악
은행 측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
회삿돈 614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우리은행 직원 A씨의 공범인 친동생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회삿돈 614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우리은행 직원 A씨의 공범인 친동생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6년 동안 우리은행에서 614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직원이 50억원 가량의 돈을 추가로 빼돌린 정황이 포착됐다. 금융감독원의 수시 검사 과정에서 추가 횡령이 파악됐는데, 우리은행 측은 경찰 수사와 금융 당국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우리은행을 상대로 실시한 수시 검사에서 횡령직원 A씨가 50억원 가량을 추가로 빼돌린 정황을 파악하고 지난 16일 이를 검찰에 고발했다.

당초 우리은행이 내부 감사를 통해 확인한 횡령액은 614억원이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 27일 A씨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횡령한 사실을 인지하고,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 현재 A씨와 공범으로 지목된 그의 동생은 구속된 상태다.

이번 횡령이 추가될 경우 우리은행의 횡령 사건 규모는 614억원에서 660억원가량으로 늘어나게 된다. 추가 횡령금은 지난 2012년 옛 대우일렉트로닉스 채권단이 인천공장 매각과 관련해 받은 계약금 중 일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계약이 무산되면서 우리은행이 돈을 관리했는데, A씨가 해당 자금을 빼돌린 것이다. 

당국은 부동산 신탁회사에 해당 자금을 맡긴 A씨가 채권단의 요청으로 회수하는 것처럼 꾸며 문서를 위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상황을 확인하는 한편, 횡령 정황이나 문서 위조 등이 나올 경우 검찰에 통보한다는 방침이다.

당국이 횡령 의심 사례가 더 있다고 보는 만큼, 일각에선 추가 횡령이 밝혀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경우 우리은행의 손실 규모는 커지게 된다. 우리은행은 횡령된 돈을 장부상 손실로 처리하고, 계약금 대부분을 돌려준 상황이다.

우리은행 측은 "수사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면서 "(추가 횡령) 관련 내용이 밝혀지면 바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대규모 횡령 사건이 벌어지자 증권사와 신탁회사에도 내부통제 실태 조사를 지시했다. 내부통제 시스템을 점검해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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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무 2022-05-18 11:25:15
쌈지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