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가, 테니스복 시장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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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새 취미 활동 주목···휠라·LF·삼성물산·이랜드, 기능성 마케팅 집중
휠라 2022 봄·여름 테니스복 화이트 라인 (사진=휠라코리아)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패션기업 간 스포츠 의류 시장 선점 경쟁이 뜨겁다. 그동안 이들은 골린이(골프+어린이) 등장에 골프복에서 주도권 싸움을 벌였지만, 최근엔 테니스복에서 2차 격돌하는 모양새다.

이런 흐름은 엠제트(MZ)세대를 중심으로 골프에 이어 테니스가 새로운 취미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테니스는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운동이 가능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시대 대세 스포츠로 떠올랐다. 젊은층 사이에선 영(young) 테니스족 또는 테린이(테니스+어린이, 테니스 초보자)라는 신조어가 유행할 정도다. 

휠라코리아의 스포츠 브랜드 휠라에서도 테린이를 잡기 위해 2022 봄·여름 테니스복 화이트 라인을 내놓고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휠라에선 최근 깜짝 은퇴 선언으로 테니스계를 놀라게 한 여자 세계 랭킹 1위 애슐리 바티를 비롯해 1970~80년대 윔블던 5연패 신화의 주인공 비욘 보그 같은 정상급 선수들을 후원해왔다는 점을 내세우면서 테니스 명가(名家)라고 강조한다. 

이번에 출시한 화이트 라인은 휠라 대표 테니스복 컬렉션으로, 111년 역사를 지닌 브랜드 유산(헤리티지)을 강조함과 동시에 기능성, 디자인을 차별화했다. 운동 시 최적의 활동성을 제공하는 액티브온과 운동 전후는 물론 코트 밖 일상복으로도 손색없는 액티브 오프 시리즈로 꾸려졌다. 

아떼 바네사브루노 테니스 캡슐 컬렉션 (사진=LF)
아떼 바네사브루노 테니스 캡슐 컬렉션 (사진=LF)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LF 같은 종합 패션기업도 테니스복을 강화했다. LF 여성복 브랜드 아떼 바네사브루노에선 영 테니스족을 겨냥해 테니스 캡슐 컬렉션을 내놨다. 컬렉션은 프랑스에서 열리는 테니스 대회인 롤랑가로스(프랑스오픈)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됐다. 일과 후 짧게 운동을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운동 전후는 물론, 일상에서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실용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 회색과 상아색을 중점적으로 사용했으며, 올해의 팬톤 색 베리페리를 더해 경쾌한 감성을 표현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토리버치의 퍼포먼스 액티브웨어 토리 스포츠를 통해 MZ세대 취향을 반영한 테니스 라인을 내놨다. 기존 토리 스포츠에선 실내 운동 의류를 주로 선보였지만, 올해는 테니스와 골프를 비롯한 야외 스포츠 의류를 중점적으로 선보였다. 테니스 라인은 양옆 트임과 주름 장식을 적용한 스커트와 드레스, 시그니처 셰브론 그래픽을 더한 테니스 토트백으로 구성됐다.

이랜드월드의 뉴발란스에서도 우먼스 모델 김연아와 함께한 봄 화보를 통해 테니스 착장을 보여줬다. 화보에서 테린이로 변신한 김연아는 편안하고 가벼운 소재의 우먼스 경량 재킷 셋업을 입고 테니스 코트에서 봄을 즐기는 모습을 표현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야외 운동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데다 테니스 패션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MZ세대의 새로운 취미 활동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테니스 코트는 물론 일상에서도 스타일리시하게 소화할 수 있는 기능성 테니스웨어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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