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캐롯손보 '정영호號 2기' 출범···외연확장·체질개선 다 잡는다
[CEO&뉴스] 캐롯손보 '정영호號 2기' 출범···외연확장·체질개선 다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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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호 캐롯손해보험 대표. (사진=캐롯손보)
정영호 캐롯손해보험 대표. (사진=캐롯손보)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1호 디지털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을 이끌어 온 정영호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서, 캐롯손보도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고차 보증서비스를 출시하며 중고차 매매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가 하면 다른 손보사들과 손잡고 공동 대물 손해사정 법인도 설립·출범시켰다.

캐롯손보는 '전성기가 지났다'고 평가받던 보험시장에서 괄목한 성장을 이뤄냈지만, 올해 하반기 새로운 호적수 등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업계 메기'로 자리매김한 카카오표(表) 디지털 손해보험사가 출격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캐롯손보의 행보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캐롯손해보험은 지난달 16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정영호 대표이사의 연임 안건을 의결했다. 한화 출신인 정 대표는 출범부터 캐롯손보를 진두지휘해 온 인물이다. 매달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후불로 낼 수 있는 '퍼마일 자동차보험'에 집중하는 상품·마케팅 전략과 핀테크 회사처럼 다양한 인재를 모아 시너지를 내겠다는 조직 실험에 대한 평가는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퍼마일 자동차보험은 출시 1년만인 지난해 1월 누적 가입자 10만건을 넘어선데 이어 5월 20만건, 9월 30만건, 12월 40만건, 올해 3월 50만건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탄 만큼만 낸다'는 신개념 보험에 전국민 안전운전 캠페인, AI 사고케어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킨 점이 주효했다.

올해부터 정 대표는 자동차보험을 둘러싼 디지털 환경변화를 포착하고 이를 사업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동시에 보험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진행 중이다. 

실제로 캐롯은 이달 1일 한화손보, 롯데손보와 함께 국내 최초로 공동 대물 손해사정 법인인 '히어로손해사정'을 설립했다. 보험사의 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지만,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대물보상' 영역에 힘을 모아 질 좋은 보상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향후 AI, 자율주행차 등 자동차 산업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한 셈이다.

중고차시장에도 진출한다. 캐롯은 중고차 성능 점검 관련 국토교통부 인가를 받은 한국자동차진단보증협회와 '중고차 보증서비스'를 선보이고, 향후 인증중고차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중고차시장은 글로벌 반도체 대란, 대기업 진출 가시화 등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 중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고차 등록 대수는 394만4501대로, 신차 등록 대수(173만5036대)보다 2배 이상 많다.

올해 들어 상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공동주택 충간소음 분쟁에 대비할 수 있는 '층간소음 이사보험'과 소상공인 재해를 보상하는 '내가게 보험'을 출시했다. 또 인력을 확충해 장기인보험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수 있다는 얘기도 솔솔 나온다.

이처럼 캐롯이 본격적으로 외연확장에 나선 것은 올 하반기 카카오손보 출범을 계기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디지털 손해보험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지키기 위해서다. 디지털 손보사로 차근차근 성장 발판을 마련해 온 캐롯 입장에서는 '디지털 선도' 이미지를 단번에 뺏길 수도 있을 뿐 아니라 강력한 플랫폼을 가진 카카오손보에게 잠재 고객까지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한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디지털 전환이 가장 더디다고 평가받던 보험시장에서 캐롯손보가 디지털로 두각을 나타내며 성장을 해왔다"면서도 "올해 하반기 카카오손보 출범 등으로 손해보험 시장도 변곡점을 맞기 때문에 캐롯손보도 시장성 있는 상품 개발 등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0년 1월 출범한 캐롯손보는 올해로 출범 3년 차에 접어들었다. 시장에선 정영호 대표가 퍼마일 자동차 상품을 넘어, 사업 다각화와 체질 개선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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