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4년 만에 흑자전환···양극화에 대형사만 '방긋'
자동차보험 4년 만에 흑자전환···양극화에 대형사만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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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율 개선·보험료인상 덕에 3981억원 흑자
점유율 양극화 경향 유지 속 온라인사 약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국내 자동차보험이 손해율 개선과 보험료 인상효과에 힘입어 3981억원의 흑자를 봤다. 이는 지난 2017년 이후 4년만에 흑자 전환이다. 그러나 삼성화재·DB손해보험 등 대형사 위주의 개선인데다, 대형사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도 약 85%수준을 유지하며 양극화 경향은 지속됐다.

1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 및 감독방향'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원수보험료 기준)는 20조277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보험사가 보험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인 원수보험료 기준으로 20조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원수보험료 증가율은 3.7% 수준으로 전년 수치인 11.6%보다는 크게 둔화됐다. 금융감독원은 전년도 보험료 인상에 따른 기저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최근 보험료 인상률을 살펴보면 2019년 상반기 3.1%, 2019년 하반기 1.5%, 2020년 상반기 3.4%, 2021년 상반기 0.06% 각각 증가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1.5%, 합산비율은 97.8% 수준으로 전년 대비 각각 4.2%포인트(p), 4.4%p 하락해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고율이 하락하면서 손해액은 소폭 증가에 그친 반면 보험료 인상 및 가입대수 증가 등으로 보험료 수입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 작용했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걷은 보험료 대비 지출하는 보험금 비율이다. 업계에선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을 78~8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최근 5년간 손해율은 △2017년 80.9% △2018년 86.6% △2019년 92.9% △2020년 85.7% △2021년 81.5%로 집계됐다.

이와 같은 손해율 개선과 보험료 인상효과로 지난해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3981억원으로 전년(-3799억원) 보다 7780억원 증가했다. 다만 대형사는 4929억원의 흑자를, 중소형사와 온라인사는 각각 380억·568억원 수준의 적자를 냈다. 대형사의 손해율은 80%초반대를 기록한 반면 대부분의 중소형사와 온라인사의 손해율은 80% 중후반대에 분포했다. 

각사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를 비롯한 DB손보, 현대해상, KB손보, 한화손보, 악사손보 등 6개사는 흑자를 기록했고 메리츠화재, 롯데손보, MG손보, 흥국화재, 하나손보, 캐롯손보 등 6개사는 영업손실을 냈다. 영업손익 기준 가장 큰 이익을 낸 곳은 DB손보(2143억원)였고, 가장 큰 손해가 발생한 곳은 캐롯손보(-556억원)이었다.

지난해에도 자동차보험 시장의 양극화는 지속됐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대형 4사의 시장점유율은 2017년 80%를 돌파한 이후 지속 증가해 8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악사손보, 하나손보, 캐롯손보 등 온라인사의 시장점유율은 2020년 5.3%에서 2021년 5.9%로 상승하며 약진한 반면 중소형사의 점유율은 쪼그라들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손해율에 맞춰 보험료를 조정해야 하는데 중소형사의 경우 대형사들과 경쟁을 하다보니 마케팅 차원에서 보험료 조정이 어려워 중소형사의 손해율에 부합하는 보험료 조정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량한 물건이 대형사 위주로 가는 경향도 있어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양극화 경향이 고착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판매방식의 변화도 읽힌다. 오프라인·TM채널의 점유율은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인터넷채널(CM)의 증가세는 뚜렷하다. CM채널은 2019년 TM채널을 앞지른 이후 2020년 25.3%, 2021년 28.8%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1분기까지 손해율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종식 이후 상승 가능성이 있다"며 "보험사의 월별 손해율 및 합산비율 추이 등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경상환자 보상프로세스 등을 마련 등을 통해 자동차보험료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감독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래프=금융감독원)
(그래프=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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