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기업대출 풀린다···올들어 완화 흐름 지속
2분기 가계·기업대출 풀린다···올들어 완화 흐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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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설문조사' 발표
대내외 불확실성·금리 오름세에 신용위험↑
한 은행 영업점 창구. (사진= 서울파이낸스DB)
한 은행 영업점 창구. (사진= 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올해 2분기 국내은행의 대출 태도는 가계와 기업 모두에게 완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대출 관리정책에 따라 대출 문턱도 함께 높아졌지만, 올해 들어 대출 증가세가 완화되고 규제 역시 조정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난 1분기에 이어 가계를 중심으로 2분기에도 완화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은행의 대출에 대한 전반적인 태도는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지난해 하반기 강화됐던 대출 기조를 상당폭 완화할 전망이다. 이번 설문은 지난달 15~31일 금융기관 204곳(국내은행·상호저축은행·신용카드회사·생명보험회사·상호금융조합·인터넷전문은행 등)의 여신업무 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산출된 대출태도·신용위험·대출수요에 대한 각 지수가 '양(+)'이면 "대출 태도 완화", "신용·대출 수요 증가"라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대출 태도 강화", "신용·대출수요 감소" 응답 수보다 많다는 뜻이다. '음(-)'의 경우 반대를 의미한다.

특히 가계대출의 완화폭이 상당할 전망이다. 2분기 대출태도 지수는 지난 1분기와 비교해 돈을 빌리는 주체(차주)별로 △가계주택 -14→11 △가계일반 -17→3 등으로 나타났다. 대출총량관리 등 금융안정을 위한 당국의 관리 정책에 따라 강화 기조가 지속됐으나, 올해 완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은 2020년 말 11.4%(전년동월대비)에서 2021년 말 7.1%, 2022년 1월 말 6.2%로 감소해왔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초저금리 시대에 대출 증가율이 치솟았다가, 금리인상 및 규제 등의 여파로 대출 추이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정권 교체에 따른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가계대출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자율적인 가계대출 관리체계 마련을 유도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간 거시적인 부채총량관리를 비롯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미시적 측면에서도 규제가 강화돼 왔지만, 앞으로는 보다 완화될 수 있음을 예상할 수 있다.

기업에 대한 대출 태도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0→6)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금융지원 조치 종료를 앞두고 보합을 보였지만, 통합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단계적 완화 조치 등 추가 연장 방안이 발표되면서 2분기 완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0→6) 역시 전반적인 대출 완화 흐름에 완화세를 보일 전망이다.

은행이 바라보는 차주별 신용위험도는 2분기 중 대기업(6→8)의 경우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중소기업(14→19)의 오름폭이 확대됐다. 대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일부 취약업종 및 영세의 자영업자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의 여파로 중소기업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확대될 것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가계(17→14) 역시 대출 금리가 꾸준히 올라서면서 신용위험에 대한 노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출수요는 대기업(6, 보합)·중소기업(6, 보합) 등 기업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나, 가계는 신용대출 등 일반자금을 중심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주택자금 수요(-28→0)는 전분기 감소에서 2분기 규제 조정 기대 등으로 보합(0%)이 예상되며, 일반자금(-33→8)은 은행의 신용대출 확대 등의 영향으로 상승 전환이 예상된다.

한편, 2분기 중 비(非)은행기관의 대출 태도에서도 강화 정도가 축소될 전망이다.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 지속,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우려, DSR 규제 강화 등이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조사됐다. 신용위험 역시 모든 업권에서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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