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경제사령탑에 '관료 정치인' 추경호···Y노믹스 이끈다 (종합)
尹정부 경제사령탑에 '관료 정치인' 추경호···Y노믹스 이끈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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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경제부총리로 지명
기재부·금융위 거친 관료 출신···정무감각 남달라
물가·가계부채 현안 시급···서민경제 안정 최우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정부조직개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정부조직개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에서 경제팀을 이끌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국민의힘 추경호(62) 의원이 내정됐다. 추경호 후보자는 기재부, 금융위원회, 국무조정실장 등을 거친 정통 경제관료로, 그동안 보여준 정책조정 능력을 바탕으로 Y노믹스(윤석열 정부 경제정책)를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을 지명했다.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은 추 후보자에 대해 "국정현안에 대한 기획재정 능력을 높게 평가 받은 분"이라며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한 토대를 닦고 의회와 소통도 원만히 해 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구 출신의 추 후보자는 글로벌·거시경제뿐 아니라 금융정책 등 실무에도 능통한 인사로 분류된다. 행정고시 25회 출신으로 경제기획원 물가정책국, 경제기획국, 경제정책국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1999년 세계은행(IBRD)에 파견됐고 2006~2009년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에서 참사관으로 근무했다.

이후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에서 은행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을 지내며 카드사태와 외환은행 론스타 매각 실무 등을 담당했다. 2011~2013년 금융위 부위원장을 지내면서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주도했다.

기재부 1차관 시절 부동산 정책 등 여러 부처가 얽혀 있는 정책을 조율하며 남다른 정책조정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이었던 '경제혁신 3개년 계획'도 추 후보자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이후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박근혜 정부 주요 국정과제를 총괄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대구 달성에 출마해 국회의원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으며 기획재정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으며 더불어민주당과 원내 협상 실무를 주도했다. 추 후보자는 정통 관료 출신으로서는 드물게 당 안팎에서 단단한 입지를 다지는 등 정무감각도 탁월하다는 평가다.

추 후보자의 최대 과제는 물가·부채 안정과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 등이다. 먼저, 10년 만에 4%대 상승률을 기록한 소비자물가를 안정화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유가가 치솟고 있고, 대내외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어 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윤 정부 출범 이후 국회 문턱을 넘어야 하는 올해 2차 추경 편성안도 추 후보자가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힌다. 윤 당선인의 주요 공약이었던 코로나19 피해보상을 실현하려면 추경이 불가피하지만 재원 마련을 위해 적자국채를 발행하기엔 나랏빚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황은 녹록지 않다. 우리 경제를 둘러싼 여건이 악화된 상황인 만큼 추 후보자의 조정 역량도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이날 추 후보자는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으로 지명된 직후 향후 과제를 묻는 취재진 질의에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서민 생활물가와 민생 안정이기 때문에 정부가 공식 출범하면 경제 장관들이 '원팀'이 돼서 당면 현안인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두면서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대내외 여건도 녹록지 않다. 국내에서는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고, 성장률은 둔화되는 양상"이라며 "가계부채, 국가부채가 사상 최고 수준이라 정책을 거시적으로 보면 동원할 수 있는 수단도 굉장히 제약돼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윤 당선인은 추 후보자를 포함해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지명된 장관 후보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국민의힘 국회의원)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카이스트 교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전 제주지사)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전 합동참모본부 차장)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전 경북대학교 병원장)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전 중앙일보 편집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 등이다.

(윗줄 왼쪽부터)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 (아랫줄 왼쪽부터)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윗줄 왼쪽부터)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 (아랫줄 왼쪽부터)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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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물현 2022-04-11 09:19:33
달성을 외도하고 가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