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국민연금 반대 넘고 사외이사 재선임···자사주 소각 (종합)
신한금융, 국민연금 반대 넘고 사외이사 재선임···자사주 소각 (종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통주 377만8338주 소각···1500억원 규모
주주환원책 강화···1분기부터 분기배당 실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본사에서 열린 제21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본사에서 열린 제21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최대주주 국민연금과 글로벌 자문기관 ISS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신한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재선임안이 통과됐다. 코로나19 등 불확실한 상황에서 기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이사회에 대한 우호지분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주가 부양을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밝혔다.

신한금융지주는 24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세종대로 본사에서 제2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규 사외이사 선임과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기존 사외이사 7명에 대한 재선임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주총 결과에 따라 김조설 오사카상업대학 경제학부 교수가 새 사외이사로 선임, 이사회에 새롭게 합류했다. 또 △박안순(대성상사 회장) △변양호(VIG파트너스 고문) △성재호(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윤재원(홍익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이윤재(전 대통령재정경제비서관) △진현덕(페도라 대표이사) △허용학(First Bridge Strategy Ltd. CEO) 등 기존 사외이사 7명이 모두 재선임돼 임기가 1년 연장됐다. 임기 9년을 채운 최경록 사외이사는 이날 주총을 끝으로 퇴임한다.

주총에 앞서 신한금융 주식 8.78%를 보유한 최대주주 국민연금이 박안순·변양호·성재호·이윤재·허용학 등 사외이사 5인의 재선임을 반대했지만 최종 안건 의결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국민연금은 이들 사외이사가 라임펀드, 채용비리 등의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경영진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이유로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인 ISS도 신한금융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냈지만 큰 효력은 없었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은 1500억원 규모의 보통주 377만8338주를 매입·소각하기로 했다. 이는 보통주 총 발행주식의 0.73%에 해당하는 규모다. 자사주 소각을 위한 주식 취득 예정기간은 오는 25일부터 6월 24일까지다.

자사주 소각은 전체 주식수를 줄여 한 주에 돌아가는 가치를 높이는 대표적인 주주환원책으로 꼽힌다. 신한금융이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선 것은 지난 2020년 이후 2년 만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2020년 3월에도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해 소각한 바 있다.

이날 주총에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해 지주 설립 후 가장 높은 당기순이익을 시현했고 이를 주주가치에 충분히 반영하고자 한다"며 "자사주 매입과 일관된 분기배당을 통해 주주와 시장의 기대에 충족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한금융의 이번 자사주 소각은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반전시키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신한금융은 매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주가는 다른 금융지주 대비 부진한 상태다. 신한금융의 지난 23일 종가는 3만9700원으로, 연초 대비 6.58% 상승했다. 금리 상승기에 힘입어 KB금융지주(상승률 10.49%), 하나금융지주(16.53%), 우리금융지주(17.97%) 등이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부진한 상태다.

신한금융의 주가 부진은 라임펀드 손실사태,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단행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시장은 분석한다. 지난 2020년 9월 글로벌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주식가치가 희석되자 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매도하기도 했다. 이후 신한금융은 꾸준히 자사주 매입 의지를 밝혀왔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은 1분기부터 분기배당을 실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보통주 배당성향(분기배당 반영)은 25.2%, 우선주 포함 배당성향은 26%다. 이날 조 회장은 "개정된 정관에 따라 1분기부터 분기배당을 지급해 정례화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