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4개월 만에 '셀코리아' 전환···우크라 사태에 투자심리 위축
外人, 4개월 만에 '셀코리아' 전환···우크라 사태에 투자심리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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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18.6억달러↓·채권 34.9억달러↑
증권투자, 4개월 연속 순유입 이어가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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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9000억원 가량 팔아치우면서 4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이는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진데다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채권자금 순유입은 지속돼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4개월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증권투자자금은 16억4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 순유입을 기록 중이나, 같은 해 12월(85억4000만달러)을 고점으로 3개월 연속 순유입 규모가 축소됐다.

먼저 지난달 외국인 주식자금은 18억6000만달러 순유출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셀코리아(한국주식 매도)' 영향으로 순유출을 기록한 이후 넉 달 만에 순유출 전환이다. 이런 순유출 전환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긴축 가속화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지는 데 따른 우려와 우크라이나발(發)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실화하면서 리스크오프(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인 채권자금은 공공자금과 민간자금 모두 유입세가 지속되면서 34억9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지난 1월(31억6000만달러)와 비슷한 규모로, 외국인 채권자금은 지난해 1월부터 14개월 연속 순유입세를 지속 중이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27bp(1bp= 0.01%)를 기록하면서 직전월(24bp)과 비교해 3bp 올랐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 금융파생상품으로, 해당 국가의 경제 위험이 커지면 대체로 프리미엄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CDS는 지난해 약보합세를 보이며 평균 20bp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 지난 2월말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02.3원으로 직전월(1205.5원)과 비교해 3.2원 내렸다. 하지만 이달 8일엔 종가 기준 1237.0원을 기록, 지난 1월 말과 비교해 무려 35.3원이 올랐다. 원화 가치로는 2.5% 하락한 결과다.

환율은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인플레이션 우려 발언, 영란은행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인 통화정책 결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일시적 긴장 완화 등으로 미국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가 하락해 1190원대 초반까지 내렸다. 그러다 2월 하순 들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긴장감이 고조되고,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큰 폭으로 반등했다.

지난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폭은 평균 3.1원으로 전월(2.6원)보다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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