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인당 국민소득, 3만5000달러 돌파···3년 만에 반등 (종합)
작년 1인당 국민소득, 3만5000달러 돌파···3년 만에 반등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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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21년 4분기 국민소득(잠정)' 발표
실질GDP 성장률 4%, 11년만에 최대폭 상승
부산항 감만부두. (사진= 연합뉴스)
부산항 감만부두.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총소득(GNI)이 3년 만에 반등해 사상 처음 3만5000달러를 넘어섰다. 코로나19 이후 빠른 경기 회복과 함께 원·달러 환율의 하락(원화 가치 상승) 등이 함께 나타난 영향이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지난 속보치와 동일한 4.0%를 기록하면서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4024만7000원으로 전년 대비 7.0% 늘었다. 연평균 환율을 적용해 미 달러화 기준으로 보면 3만5168달러로 전년보다 10.3% 증가했다. 지난 2019년(-4.0%)과 2020년(-1.0%) 2년 역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3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1인당 GNI는 가계·기업·정부가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명목 GDP에 무역손익을 더해 통계청 추계인구로 나눈 것을 말한다. 즉, 한 나라의 국민 평균 생활 수준을 보여준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4년(1만357달러) 처음으로 1만달러를 돌파해 지난 2006년(2만1664달러) 2만달러, 2017년(3만1734달러) 3만달러를 넘어서는 등 인구 5000만명 이상인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일본 등과 함께 '3050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1인당 GNI는 세계 36위를 기록했다. 작년 기준으로는 달러화 기준 국제기구 집계가 나오는 5월 이후 확인이 가능하다.

지난해 국민소득이 상승한 데에는 2020년 역성장을 기록한 데 따른 '역(逆) 기저효과'의 영향 속에서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고, 환율도 내려간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실질 GDP 성장률(4.0%)이 견조한 회복 흐름을 기록한 가운데 종합적인 물가지수를 파악할 수 있는 GDP 디플레이터(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가 2.3% 상승하면서 GNI 성장에 각각 1272달러, 762달러씩 기여 했다. 연평균 환율도 1년 전보다 3.0% 하락(원화 가치 상승)해 1061달러 기여 했다.

최정태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지난해 국민소득은 물량 요인인 실질 GDP 성장률과 가격 요인인 GDP 디플레이터가 상승한 가운데 환율 하락으로 원화 가치는 상승하면서 성장했다"면서 "1인당 GNI를 볼 때 환율과 같은 대외 변동 요인도 높아 정확한 예측이 어렵지만, 코로나를 잘 극복하고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다면 수년 내 4만달러 돌파도 내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태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이 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1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최정태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이 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1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지난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은 지난 1월 발표한 속보치와 동일한 4.0%를 유지했다. 이는 지난 2010년(6.8%)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건설투자(-1.5%)가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설비투자(8.3%)와 정부소비(5.5%)가 증가세를 지속하고 수출(9.9%)과 민간소비(3.6%)가 증가 전환했다. 최 부장은 "민간이 큰 폭으로 성장한 데 이어 정부도 이같은 성장 흐름을 뒷받침했다"면서 "주요국 경제 활동 재개로 수출이 늘고 민간소비가 크게 회복 전환한 것이 성장률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GDP 디플레이터는 1년 전보다 2.3% 상승했다. 오름폭이 전년(1.3%) 대비 확대된 것은 물론,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는 교역조건 악화에도 내수디플레이터가 민간소비 및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오름폭이 확대된 데 기인했다. 이처럼 높은 GDP 디플레이터가 성장률 둔화로 이어져 스태그플레이션 초입 단계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한은은 확답을 피했다.

최 부장은 "GDP 디플레이터는 국민 경제 전반 활동을 포함한 종합 물가지수로, 소비자물가·생산자물가·수출입물가·임금·환율 등의 각종 가격지수가 종합 반영된다"면서 "우리나라처럼 수출 비중이 높은 가운데 수출입 반도체나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해 가격 변동성에 매우 민감한 경우 GDP디플레이터를 통해 국내 물가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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