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이해력 높을수록 펀드 투자 성과 높아"
한은 "금융이해력 높을수록 펀드 투자 성과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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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이해력이 투자행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금융에 대한 이해력이 높을수록 합리적인 결정을 통해 긍정적인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높은 금융이해력을 바탕으로 자신감이 있는 투자자들은 위기 시 '패닉셀링(공포에 의한 투매)'을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해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종우 한국은행 미시제도실 부연구위원은 26일 한은이 발간한 'BOK경제연구'에 실린 '금융이해력이 투자행태에 미치는 영향: 뮤추얼 펀드 투자자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통해 "금융이해력의 제고는 금융상품에 대한 합리적인 투자 결정을 가능하게 해 개인들의 투자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2007~2016년 펀드투자자 조사를 이용해 개인특성과 소득, 자산상황 등을 통제한 상황에서 금융이해력이 펀드투자 행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2007-2008년)와 금융위기 이후 평상시(2009-2016년) 기간으로 나눠 분석한 뒤, 각 기간 금융이해력의 영향력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평상시에는 객관적 펀드지식(실제 펀드상품에 대한 이해)과 주관적 펀드지식(펀드 지식에 대한 자신감) 모두 펀드 시장 참여와 투자 확대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두 종류의 펀드 지식은 △투자 펀드수 △투자 펀드 규모 △금융자산 중 펀드 투자 비중을 모두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특히 객관적 펀드지식이 증가하면 수익이 증가할 가능성도 함께 높아졌다.

또한 금융위기 상황에서는 객관적 지식과 주관적 지식 모두 높은 집단이 투자에 적극 임했으며, 수익을 거둘 가능성도 높았다. 실제로 객관적 지식수준의 상위 50%인 집단에 한해 시장 참여율은 7%p 상승했다. 

정 부연구위원은 "위기 시에는 평상시와 달리 사전에 상당히 높은 객관적 지식수준을 갖춘 상태에서 투자에 대한 자신감이 더해져야만 유의미한 투자 확대로 나타났다"면서 "객관적 지식 수준은 낮지만 자신감은 높은 과신 투자자 집단은 평상시 펀드 투자에 활발하게 참여했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상품에 지나친 저평가가 빈번한 위기상황에서는 객관적 지식과 주관적 지식이 모두 높은 집단이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했으며, 이는 높은 투자 성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정 부연구위원은 "정규 교육과정 및 공공 기관, 금융기관 등에서 금융교육을 강화하면 개인들의 효율적인 투자 행태를 유도할 수 있다"이라면서 "특히 위기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금의 과도한 이탈도 억제할 수 있어 금융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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