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60년 만에 베일 벗은 미2사단 기동타격대 '임진스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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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스카웃(사진 = 정음서원)

[서울파이낸스 김창남 기자] 그동안 국내 공개되지 않았던 대간첩작전을 소개한 한 권의 책이 나왔다. 연합뉴스 문관현 기자가 쓴 '임진스카웃'(정음서원)은 1960년대 비무장지대에서 북한군의 무력도발을 저지한 '한국형 강철부대' 임진스카웃(Imjin Scouts)의 활약상 등을 담고 있다.

이 부대 출신인 저자는 당시 부대에서 근무한 노병들의 증언과 사료 등을 바탕으로 그들의 활약상을 재조명했다.

미국 합동참모본부 공식문건 등에선 1966년 10월 5일부터 1969년 12월 3일까지의 기간을 ‘제2의 한국전쟁’, ‘비무장지대전쟁’, ‘조용한 전쟁’ 등으로 언급하고 있지만, 국내엔 이 같은 사실이 덜 알려졌다. 유엔사 보고서에 따르면 1966년 50건에 불과한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사례가 1967년 566건, 1968년 761건, 1969년 99건 등으로 급증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해당 기간 동안 한국군 299명, 주한미군 75명, 북한군 397명이 전사하는 등 열흘에 7명꼴로 희생됐다.

북한은 당시 비정규 게릴자전을 수행하기 위해 제283군부대, 제124군부대, 특수8군단 등을 창설, 대남도발을 감행했다. 당시 방첩부대 분석 결과, 경기 파주 일대를 통해 침투한 무장공비 규모는 연 300명을 상회했다. 하지만 해당 지역은 미 2사단 관할구역이기 때문에 한국군 차원에서 대처할 방법을 찾지 못했고, 미군 조직 내 카투사들로 별동대를 만든다는 구상에 이르렀다.

비무장지대 서부전선 방어 임무를 맡았던 미 제2보병사단(미2사단)은 1967년 1월 31일 경기도 연천군 청산면 백의리 소재 미1군단 포병사령부 캠프 바바라에서 북한군 침투조를 막기 위해 대간첩중대(Counter Agent Company)를 창설했다. 매년 1800명 규모로 조직된 임진스카웃은 산악훈련과 독도법·무기조작·폭파·통신·수색 교육을 받고 비무장지대 방어 작전에 투입됐다.

특히 1968년 9월 19일 군사분계선 이남으로 침투한 북한군 침투조를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반정리 임진강 갈대밭에서 전멸시킨 '9.19전투'는 CAC의 최고 전과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북한군은 이날 오전 2시 30분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 민간인 지역인 반정리 일대까지 침투했다가 CAC 3개 소대에 발각, 4명이 사살됐다. 

1965년부터 26년 동안 북한군 특수부대와 ‘창과 방패’ 대결을 벌였던 주한미군 임진스카웃은 냉전체제 해체와 한국군 위상 강화 등으로 인해 서부전선 방어 임무를 한국군에 넘겨주고 해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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