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外人 미확약 부담 vs 유통물량 희소성···수급 전망 '팽팽'
LG엔솔, 外人 미확약 부담 vs 유통물량 희소성···수급 전망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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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중장기 사업 비전과 전략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이창실 CFO 전무, 권영수 CEO 부회장, 김명환 CPO 사장(사진=LG에너지솔루션)
이달초 LG에너지솔루션이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사업 비전과 전략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이창실 CFO 전무, 권영수 CEO 부회장, 김명환 CPO 사장(사진=LG에너지솔루션)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초대어’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 입성 첫날인 27일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 형성 후 상한가)에 실패했다. 외국계 기관 투자자들의 물량이 대거 쏟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정기간 주식을 팔지 않는 의무보유확약을 하지 않은 '미확약 물량'의 90% 이상을 외국계 기관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다. 이는 약 938만주에 달한다. 

이날 오전 9시 55분 기준 외국인 투자자는 LG에너지솔루션을 117만9000주 순매도했다. 같은 시간 LG에너지솔루션은 시초가보다 19.10% 내린 48만3000원에 거래중이다. 시초가는 공모가(30만원) 대비 99% 오른 59만7000원에 형성됐다. 시초가는 개장 전 호가를 받아 공모가 90~200%인 27만~60만원 범위 안에서 정해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따블'에 살짝 미치지 못한 가격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장초반 24% 급락한 45만원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줄였다. 공모가와 대비해선 주가가 66.33% 오른 수준이다. 그러나 여전히 매도 매수 공방은 치열하다. 역대급 공모주 흥행 기록을 세웠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단기적 주가 향방은 수급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수급면에서는 외국계 기관투자자들의 미확약 물량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도, 유통물량 자체가 지금까지 기업공개(IPO)를 한 대형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8~19일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증거금 114조 원, 청약 건수 442만4000건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흥행에 성공하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앞서 실시된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선 사상 처음 ‘경’ 단위의 주문액(1경5203조원)이 모인 바 있다. 총 1988개 기관이 참여한 결과 최종 20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2차전지 기업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날까지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 주가는 39만~61만 원 수준이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를 61만 원으로 제시하며 “2025~2030년 에너지 밀도, 가격, 경제성 등 삼원계 배터리 대세론에 따라 CATL과의 점유율이 역전될 것”이라며 “2024년을 기점으로 양사의 이익률 격차가 축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긍정적 사업 전망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의 부진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 외국인 기관투자자의 미확약 물량 비중이 다소 높은 점은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특히 수급면에서 보면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팽팽히 맞선다.

LG에너지솔루션의 증권발행신고서에 따르면 공모주를 배정받은 외국인 기관투자자의 물량 중 73%는 상장 즉시 매물로 나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938만주 규모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공시한 증권발행신고서에 따르면 국내외 기관 배정 물량은 전체 공모 주식의 55%인 2337만5000주다. 이 중 일정 기간 공모주를 팔지않겠다는 의무보유확약을 걸지 않은 미확약 물량은 총 974만5972주(41.7%)다. 외국계 기관투자자는 총 1285만6250주를 배정받았는데, 이 가운데 72.9%인 937만7750주가 미확약 물량이다. 이는 전체 기관 미확약 물량의 96.2%에 달한다.

그러나 이같은 미확약 물량이 상장 첫날 모두 쏟아진다고 하더라도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당일 유통 물량은 전체 주식의 약 8.85% 수준에 그친다.

전체 상장 주식 수 2억3400만주 중 최대주주인 LG화학이 1억9150만주(81.84%), 우리사주조합이 815만4518주(3.48%)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작년 IPO 대형주인 카카오뱅크(22.6%), SK아이이테크놀로지(15.04%), SK바이오사이언스(11.63%) 등과 비교해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한편,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면서 일부 증권사의 시스템 오류 문제가 또 다시 발생했다. 접속 및 주문 체결 지연, 시세판 오류, 대체 출고 오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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