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역대급 실적' 전망···삼성전자, '반도체 왕좌' 유력
전자업계 '역대급 실적' 전망···삼성전자, '반도체 왕좌'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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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대 매출 '279조'···SK도 '최대 매출' 눈 앞
LG전자, 월풀 제치고 글로벌 가전 매출 1위 전망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전자 등 주요 기업의 지난해 4분기 확정 실적 발표가 임박했다.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새 역사'를 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반도체와 생활가전 분야에서 경쟁사를 제치고 '전 세계 1위'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다.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23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업계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앞서 이달 초 발표한 공시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역대 최대인 279조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발생했던 당시 243조7714억원보다 30조원 이상 높은 수치다. 영업이익은 2018년과 2017년에 이은 역대 세 번째로 높은 51조5700억원에 달했다. 확정실적 역시 잠정실적과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

이 같은 실적은 연초부터 시작된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힘입은 결과다. 반도체 업계의 실적 호조는 원격 근무 및 학습 수요가 늘고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 호조로 이어진 덕분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에 삼성전자가 인텔을 제치고 '반도체 왕좌'를 탈환할지에 관심에 쏠린다. 한국시간으로 같은 날 인텔도 실적을 내놓는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삼성전자는 2018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반도체 매출 세계 1위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했다. 가트너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을 직전 연도보다 31.6% 증가한 759억5000만달러(약 90조3000억원)로 예상하며 731억달러를 기록한 인텔을 제쳤다고 분석했다. 시장 점유율 전망치는 삼성전자가 13.0%, 인텔이 12.5%다. 가트너의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삼성전자는 2018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반도체 매출 세계 1위를 달성하는 것이다.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되는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의 올해 시설 투자 규모가 언급될지도 관심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경쟁사인 대만의 TSMC는 올해 최대 440억달러(약 52조3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파운드리 시장 재진입을 선언한 인텔도 미국에 200억달러(약 24조원) 규모의 반도체 제조공장을 짓고, 향후 10년간 투자 규모를 1000억달러로 늘리는 등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사진=SK하이닉스)

오는 28일 실적을 발표하는 SK하이닉스도 메모리 수요 강세·가격 인상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연간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42조9984억원, 영업이익 12조3379억원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4.79%, 146.14% 증가한 수준이다. 전망치대로라면 매출 규모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때인 2018년(40조445억원)에 기록한 기존 최대 실적을 뛰어넘는 수치며, 영업이익은 2018년(20조843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미국 인텔에서 인수하는 낸드사업부 '솔리다임'의 실적이 반영돼 최대 60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전자가 총 8가지 조합의 오브제컬렉션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풀라인업을 갖췄다. 모델이 필요에 따라 디자인과 기능을 선택할 수 있는 LG 오브제컬렉션 상냉장 하냉동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젅)
LG전자가 총 8가지 조합의 오브제컬렉션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풀라인업을 갖췄다. 모델이 필요에 따라 디자인과 기능을 선택할 수 있는 LG 오브제컬렉션 상냉장 하냉동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도 오는 27일 실적 공개에서 '전 세계 생활가전 1위'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LG전자는 삼성전자와 마찬가치로 이달 초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며 지난해 매출 74조7219억원, 영업이익은 3조867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역대 최대치고, 영업이익은 2020년(3조9000억원)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다. 

코로나19로 인한 실내 생활 비중이 늘면서 이에 따른 생활가전 수요 증가가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생활가전(H&A) 부문에서 LG 오브제 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와 함께 TV(HE) 부문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선전 등이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미국 월풀을 제치고 생활가전 시장에서 매출 1위를 달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LG전자의 H&A 사업부누적 매출은 20조5841억원으로 동기간 월풀보다 약 2조원 앞선 상태다. 업계에서는 월풀이 4분기 동안 LG전자와의 격차를 모두 좁히진 못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월풀도 LG전자 실적 발표일인 27일에 실적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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