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중앙회 노조 "차기 회장, 중앙회 정체성 확립해야"
저축은행중앙회 노조 "차기 회장, 중앙회 정체성 확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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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과열 우려···법적·역할 기능 제도적 재정립 기대"
"이익대변 전담기구 재편·사회적 책임 노력도 필요"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가 다가오는 가운데 저축은행중앙회 노동조합은 차기 중앙회장이 그간 모호했던 중앙회의 정체성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회 노조는 24일 성명서를 통해 "저축은행 출범 50년을 맞이하고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중앙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면서도 "하지만 정작 서민금융기능 확대를 위한 공익적 역할과 거래자 보호 기능 강화를 통한 대국민 신뢰회복 등의 역할에 대해 어느 후보자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앙회 노조는 "임원의 임기를 보장한 법의 제정취지는 외면한 채 회장의 임기조차 중간평가를 위한 사퇴 등의 선거도구로 활용하려 한다거나, 연구·조사 등 비계량적 업무특성이 대부분인 6대 금융협회중 그 어느 곳도 운영사례가 없다"며 "영업조직의 KPI성과지표 도입을 운운하는 것은 현실성 여부를 떠나 조직 불안정과 노사갈등만을 증폭시키는 심각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법적 기능과 역할을 제도적으로 전면 재정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중앙회 노조는 "금융당국과 회원사로부터도 역할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중앙회의 모호한 정체성을 바로 잡아야 한다"면서 "소비자 보호와 국민신뢰 확보를 위한 공공적 기능과 견인차 역할을 실질적으로 강화해 나갈 수 있도록 재정립하거나, 타 금융협회와 동일하게 회원사 이익대변 전담 기능이 더욱 중요하다면 법상 중앙회의 설립근거 및 지배구조 등을 과감히 폐지하는 등 중앙회 기능과 역할의 전면적인 제도적 재정립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또 중앙회의 위상 및 역할 역시 강조했다. 중앙회 노조는 "중앙회는 6대 금융협회 중 유일하게 금융투자협회와 함께 법적기구로 설립된 곳으로, 각각 투자자 보호, 거래자 보호 기능 등이 매우 중요한 곳"이라면서 "중앙회는 다른 금융협회와 달리 예금자 보호성격의 지급준비예탁금 수입·관리기능과 자율규제 기능까지 법령에 근거해 업무수행중인 유일한 기관"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회는 신임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및 선거관리위를 구성해 내달 17일 차기 회장직을 선출한다. 현재 차기 회장직을 놓고 경합을 벌이는 후보는 민간 출신의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와 정통 관료 출신의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이다. 지난 22년 간 저축은행회장은 관료출신들이 맡아왔다. 두 후보는 모두 예금보험료(고객이 맡긴 예금을 보호하기 위해 예금보험공사에 금융회사들이 납부하는 보험료) 인하와 양극화 해소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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