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악재 드리운 증시···코스피, 2790선 '13개월來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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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근 3% 급락·910선 후퇴 '10개월 새 가장 낮아'
美 증시 부진·긴축 우려·지정학적 리스크에 外人 '팔자'
24일 코스피지수 추이
24일 코스피지수 추이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피가 24일 재차 급락세를 이어가며 1년1개월 만에 최저치로 미끄러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 강화 우려가 확대되는 데다,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부각하며 투자심리가 속절없이 얼어붙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42.29p(1.49%) 내린 2792.00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일보다 10.53p(0.37%) 내린 2823.76에 출발한 직후 낙폭을 확대하며 2800선마저 내줬다. 이날 기록한 지수는 지난 2020년 12월23일(2759.82)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저치다. 

투자주체별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370억원 4352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 급락을 이끌었다. 기관은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592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매수,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로 총 3488억16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오는 25∼26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미 연준이 긴축 확대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고, 우크라이나발(發) 리스크 부각, FOMC 관망심리로 급락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0.02p(1.30%) 하락한 3만4265.37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2.72% 떨어진 1만3769.92로 마감했고, (S&P)500지수는 84.79p(1.89%) 밀린 4397.94를 기록, 2020년 6월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관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52주 최저점으로 밀렸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부진한 1월을 기록 중"이라며 "미국장 하락 여파와 대외 리스크에 하방 압력이 심화된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나스닥지수가 급락하고, 빅테크 기업의 이익 전망치 하락, 미국과 러시아 간 정치 불안 등 요소에 외국인 매물 출회가 확대됐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디지털과 전기전자 업종의 낙폭도 커진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3.62%)과 철강금속(-3.20%), 운수창고(-2.91%), 기계(-2.55%), 화학(-2.50%), 운수장비(-2.27%), 유통업(-2.21%), 비금속광물(-2.01%), 금융업(-1.96%), 서비스업(-1.83%), 보험(-1.74%), 건설업(-1.52%), 증권(-1.48%), 제조업(-1.26%) 등 대다수가 하락 마감했다. 다만 음식료업(1.15%), 의료정밀(0.20%)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하락 종목이 우세했다. 대장주 삼성전자(-0.66%)를 비롯, NAVER(-1.35%), 삼성바이오로직스(-0.86%), LG화학(-3.31%), 삼성SDI(-0.29%), 현대차(-1.50%), 카카오(-1.96%), 기아(-1.37%) 등도 지수 급락을 주도했다. SK하이닉스는 보합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하락 종목(817곳)이 상승 종목(85곳)을 압도했고, 변동 없는 종목은 28곳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45p(2.91%) 내린 915.40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7.72p(0.82%) 내린 935.13에 출발한 뒤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고, 장중 3.38% 급락, 911.02까지 고꾸라지기도 했다. 이날 기록한 지수는 지난 2020년 12월9일(913.81) 이후 1년1개월 만에 최저치다. 

에코프로비엠(-7.70%)은 청주 공장 화재 소식에 급락세를 이어갔고, 펄어비스(-7.89%), 엘앤에프(-1.01%), 카카오게임즈(-2.92%), 위메이드(-5.99%), HLB(-3.25%), 천보(-1.33%) 등도 동반 부진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1.95%)는 시총 10조원을 넘기며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지켰고, 씨젠(4.32%)은 진단키트 수요 증가 기대에 급락장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10원 오른 달러당 1196.10원으로 마감했다. 0.5원 내린 1193.5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 후반 1196.5원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소폭 내리면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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