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 FOMC 회의에 이목 집중···'눈치보기' 장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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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긴축 부담과 경기 둔화 우려 사이
"예상되는 美연준의 '행동'보다 '말'에 주목해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사진= 플리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사진= 플리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이번 주(24~28일) 원·달러 환율은 오는 27일 공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 전으로 제한적 등락폭을 보인 뒤, 정상화 강도에 따라 단기적 방향성을 나타낼 전망이다. 긴축 부담과 경기 둔화 불안감이 공존하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조기 긴축에 대한 시장의 불안을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불확실성에 따른 지지부진한 투심 회복 흐름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후 1시30분 기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1194.0원) 대비 0.6원 낮은 1193.4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5원 낮은 1193.5원으로 개장했다. 지난 주말간 1191원까지 레벨을 낮추기도 했던 환율은 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이날 개장과 함께 1194원후반까지 올라서기도 했으나, 오전 중 오름폭을 대부분 반납하며 오후중 1193원대에서 등락을 거듭 중이다.

지난주 환율은 미 연준발(發) 투심 훼손도 있었지만, 원자재 생산국들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갈등이 지속되고, 예멘 반군의 아랍에미라트 습격, 중동 송유관 폭발 사고 등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달러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중국·일본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에 경기 부양 기대감이 커지면서 리스크오프(위험자산회피) 심리에 따른 환율 상승폭은 다소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이 주 원·달러 환율은 새해 처음으로 진행되는 FOMC 정례회의 결과 전으로는 제한적인 관망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다. 대내외 불안 요인들이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가격 급등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되고, 글로벌 외환시장의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인 FOMC 발표 전으로 등락폭은 제한될 수 있다.

특히 FOMC 회의 결과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단기적 변동성은 매우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 최근 양적긴축(QT)까지 꺼내들며 연준이 긴축 속도를 당기자 시장은 이렇게 빠를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2800선도 무너졌으며, 지난 21일 미국 뉴욕 증시도 작년 12월2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맥을 못 추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올해 12%가 빠졌다. 작년 연 수익의 절반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되돌린 셈이다.

최근 1800달러 선까지 빠르게 올라선 금가격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를 뒷받침한다. 이 뿐만 아니라 '셀코리아(한국주식 매도)'는 물론, 외국인의 LG에너지솔루션 청약증거금 회수, 1월 무역수지 적자 가능성, 국내 설 연휴 및 중국 춘절 연휴 앞둔 관망세 등은 리스크오프 심리를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경계선으로 꼽히는 달러당 1200원 상단의 '빅피겨(큰 자릿수)'도 열려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시장의 민감한 반응 등을 고려할 때 미 연준의 1월 행보는 글로벌 긴축 우려를 다소 완화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공급망 병목 현상과 이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지만, 가격에 대한 선반영 인식이 작용해 달러화에 추가 상승 압력을 주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급격한 변화에도 시장 수용 속도도 빨라 충격은 크지 않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

긴축 우려에 급등세를 보였던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와 미국 국채 금리도 최근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미·러 군사적 갈등 심화 및 기술주 실적 둔화 우려 등에 일본 엔화·스위스 프랑 등이 강세를 보이며 달러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상대적 약세를 보였던 유로화 역시 글로벌 긴축 흐름을 따라오기 시작했다는 점도 강(强)달러 흐름을 제한할 수 있다. 국내 설 연휴 앞둔 결제 수요(달러 매수) 및 중국 춘절과 같은 장기 명절 등에 따른 관망 흐름과 함께 환율의 높은 레벨에 대한 당국의 경계심리는 상단 흐름을 제한할 수 있는 재료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 관련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기 때문에 연준이 긴축 정책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내놓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미국 단기 국채 금리 등의 단기적 방향성에 따라 전반적인 금융시장의 반응이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외에도 오는 25일 4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비롯해 26일 미국 콘퍼런스보드(CB) 소비자신뢰지수(1월), 국내총생산(4분기), 캐나다 중앙은행(BOC) 기준금리 결정, 28일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12월), 우리나라 연간 산업활동동향 및 평가 등이 예정돼 있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미 연준 긴축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나스닥 지수 급락 및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코로나 재유행에 따른 경기 악영향 가시화 등 각종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달러화는 큰 변동 없이 보합권 수준을 유지했다.

이번 FOMC를 통해 긴축 우려가 확산될 것인지, 긴축 공포감을 다소 완화해 줄 것인지 여부에 따라 달러화 등 외환시장의 단기적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특히 이달 들어 큰 폭의 조정을 보이는 나스닥지수가 FOMC회의 이후에도 추가 하락하는 경우 안전자산선호 심리는 추세적 흐름으로 더욱 강해질 수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도 지켜봐야할 변수 중 하나다. 지난 21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간 회담에서 합의안 마련에 실패했지만, 양국 정상간 추가 대화 가능성을 열어둠으로써 시간은 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처럼 대외 불확실성 고조와 더불어 국내 외국인 주식순매도, LG에너지솔루션 외국인 청약 자금 환불, 지난 12월에 이은 1월 무역수지 적자 지속 가능성, 장기 설 연휴 등 원화 가치 약세 압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어서 1월 FOMC회의 내용은 원·달러 환율의 단기 변동성을 크게 좌우할 수 밖에 없는 재료가 될 전망이다.

▲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1185~1198원

연준의 조기 긴축에 대한 경계감이 강해지는 가운데 원화는 이에 대한 경계심으로 뚜렷한 원화 강세의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았다. 원·달러 환율은 국내 주식시장 외국인 순매수와 연동돼 제한적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의 4분기 GDP 발표 및 금리인하 조치 발표에도 위안화 연동도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정책 정상화 기조가 동반되며 일방적인 미국 독주의 금리 상승도 제약되는 모습이다. 독일의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전년 대비 5.3%를 기록해 30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조기 금리 인상 전망이 확산되는 등 독일 10년 분트채 금리는 지난 2019년 5월 이후 처음 마이너스(-)권을 탈피했다.

최근 유로화 부진은 코로나 확산과 이에 따른 봉쇄조치, 경기 모멘텀 둔화 등을 따라갔지만, 경제활동지수는 견조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유럽 역시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국면이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2011년 ECB가 경기보다 물가를 중요시해 금리를 인상했지만, 당시와 달리 지금은 대내 수요 개선도 관찰된다.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동조화에 따라 유로화 반등 흐름도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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