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역사' LG엔솔 후속주자는?···10조 '대어' 줄줄이 대기
'IPO 역사' LG엔솔 후속주자는?···10조 '대어' 줄줄이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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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공모액, 지난해 연간 규모의 63%···올해 25.4조 전망
현대엔지니어링·현대오일뱅크·쓱닷컴, 기업가치 10조대 추산
카카오 계열사는 경영진 먹튀 등 리스크에 연내 상장 불투명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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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IPO) 역대급 기록을 쓰면서 후발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기업가치 조(兆) 단위인 대형 기업 10곳 이상 증시 입성을 노리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주 일반 청약에서 증거금으로 114조900억원을 끌어모았다. 지난해 최다 증거금인 SKIET(80조9017억원)보다 33조원 이상 웃도는 규모다. 앞서 수요예측에서도 경쟁률 2023대1로 SKIET(1883대1)를 넘어섰다.

이로써 공모가 30만원인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금액은 12조7500억원에 달한다. 2010년 이후 11년간 최대 기록이던 삼성생명(4조9000억원)을 가뿐히 넘어섰다. 지난해 경신된 연간 IPO 누적 공모액(20조2527억원)의 63%에 달하는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이 한껏 높인 공모주 열기는 줄줄이 대기 중인 대형 기업들이 이어갈 전망이다. 우선, 현대엔지니어링이 내달 중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공모 예정금액은 최대 1조2112억원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은 6~1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모회사이자 건설 대장주인 현대건설(약 4조7000억원)을 크게 웃돈다.

현대오일뱅크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관련 절차에 착수했다. 지난 2012년과 2018년 증시에 출사표를 내밀었지만, 국제유가 하락과  회계 이슈 등에 상장 의지를 철회한 바 있다. 기업가치는 최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와 호실적을 시현한 점은 상장 기대감을 높인다. 

신세계 그룹의 이커머스 계열사 '에스에스지닷컴'(쓱닷컴·SSG)도 10조원대 기업가치로 예상돼 일찍이 주목받고 있다. 그룹 통합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운영 중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상품판매액(GMV)은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한 4조720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역시 지속 성장하고 있다. 

신선식품 유통 플랫폼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도 이커머스 기업으로 증시 진입을 노린다. 지난달 2500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기업가치는 5조원대로 추산된다. 새벽배송 업체 중 유일한 흑자 기업인 오아시스마켓도 연내 상장을 노린다.

이외 △쏘카(3조원) △교보생명보험(3조원) △테림페이퍼(2조원) △원스토어(2조원) 등 다양한 산업군의 대형 기업들도 상장을 노린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공모 규모는 전년의 역대급 규모를 상회하는 25조4000억원일 될 것"이라며" 단일 최대 공모액인 LG엔솔에 더해 1조원 이상 주요 기업의 등장이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대를 모은 카카오그룹 계열사의 증시 입성은 다소 불투명해졌다. 카카오그룹은 최근 2년간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의 잇단 상장으로 증시에서 높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해도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차기 IPO 주자로 염두에 뒀지만, 관련 일정을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대표와 임원들의 스톡옵션 대량 매도로 불거진 '먹튀 논란'이 불거지면서 쪼개기 상장이 과도하다는 비판이 고조되는 형국이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불거진 정부발(發) 플랫폼 규제 리스크도 IPO에 앞서 넘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룹 안팎에 만연해진 불신은 단기간 회복되지 않을 악재라는 점에서 카카오 계열사의 증시 입성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며 "회사 측으로선 할 수 있는 데까지 상장 작업을 진행하겠지만, 녹록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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