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나·한유아·수아···게임업계도 디지털 휴먼 '열풍'
리나·한유아·수아···게임업계도 디지털 휴먼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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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스마일게이트·넵튠 등 디지털 휴먼 잇달아 선봬
디지털 셀럽 육성, 엔터·메타버스 등 다양한 분야 적용
(왼쪽부터 시계방향)넷마블 '리나', 스마일게이트 '한유아', 넵튠 '수아' (사진=각 사)
(왼쪽부터 시계방향)넷마블 '리나', 스마일게이트 '한유아', 넵튠 '수아'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디지털 휴먼'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컴퓨터그래픽(CG)으로 만드는 디지털 휴먼은 기업 입장에서는 모델 등으로 사용할 때 제약이 없다는 장점이 있으며, 메타버스 시대에 지적재산권(IP)의 확장이라는 점에서도 좋은 전략으로 꼽히고 있다. 이들은 버추얼 휴먼을 '디지털 아이돌'이나 '디지털 셀럽'으로 성장시키며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장을 꾀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 가운데에서는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넵튠, 엔씨소프트 등이 디지털 휴먼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먼저 넷마블은 전날 신작 게임인 '오버프라임'의 비공개 테스트(CBT) 일정을 알리는 영상을 통해 디지털 휴먼 '리나'를 선보였다. 리나는 넷마블에프앤씨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에서 만든 버츄얼 인플루언서다.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8월 넷마블에프앤씨가 지분 100%를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가상현실 플랫폼 개발 및 버츄얼 아이돌 매니지먼트 등 게임과 연계된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및 사업을 위해 설립됐다. 

리나는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에서 선보이는 첫 결과물이다. 리나는 오버프라임 영상에서 싸이의 '뉴페이스'에 맞춰 오버프라임 캐릭터들과 춤을 추며 CBT 일정을 소개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12일 디지털 휴먼 한유아가 촬영한 패션 매거진 화보를 공개했다. 이번 화보의 콘셉트는 '지구와 꽃 피운 첫 교감'으로, 버추얼 아티스트 한유아의 다양한 매력을 엿볼 수 있다. 화보 속 매력적인 비주얼의 한유아는 내추럴하고 청초한 모습부터 단아하고 세련된 분위기까지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한유아는 스마일게이트가 자체 개발한 가상현실(VR)게임 포커스온유의 주인공이다. 스마일게이트에 따르면 한유아는 감정을 지닌 인공지능(AI) 기반 버추얼 아티스트로, 세상의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갖고 하루하루 배워가면서 살아가고 있다. 세상을 배워가며 즐거움을 찾아가는 일상적인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알리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으며, 오는 2월 말 음원 발매를 앞두고 가수로 나설 채비를 마쳤다.

넵튠은 2020년 11월 디지털 휴먼 '수아' 제작사 온마인드를 인수한 이후 수아를 디지털 셀럽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온마인드가 제작한 3D 디지털 휴먼 수아는 현재 인스타그램과 틱톡 활동을 중심으로 하고있으며, 유니티 코리아와 광고 모델 계약을 맺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또 온마인드의 경우 유니티, AMD 등과의 제휴 및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SK스퀘어로부터 8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여기에 넵튠은 디지털 아이돌 제작사 '딥스튜디오'와 '펄스나인'에도 투자했다. 딥스튜디오는 디지털 아이돌 연습생과 아날로그 아이돌 연습생이 함께 소속돼 있고, 펄스나인은 AI 그래픽 전문기업으로 딥리얼 AI 기술을 기반으로 '이터니티'라는 디지털 K팝 걸그룹을 만들었다.

이와 함께 엔씨소프트도 최근 '디지털 셀럽' 개발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에 착수하고 관련 인력 채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는 2020년 10월 정치권과 만난 자리에서 "게임에서 기술적 요인은 게임 내 캐릭터를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디지털로 연기할 수 있는 '디지털 액터(배우)'를 만드는 산업"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들 게임사들을 비롯해 앞으로는 더 많은 게임사들이 디지털 휴먼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휴먼은 최근 게임업계 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각종 SNS를 비롯해 광고업계 등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 쓰임새도 게임, 메타버스 플랫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등 다양해 게임사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도움이 된다.

업계관계자는 "디지털 휴먼을 성장시키며 팬덤을 형성할 경우 또 하나의 강력한 IP를 소유할 수 있게 된다"며 "최근 게임사들이 엔터 영역으로의 활발한 확장을 보여주는 가운데 디지털 휴먼 개발은 필수 코스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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