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6% '초읽기'···영끌·빚투족 시름 깊어진다
주담대 금리 6% '초읽기'···영끌·빚투족 시름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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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코픽스 0.14%p↑···2년6개월 만에 최고치
변동금리 최고 '국민銀 5.21%'·최저 '농협銀 3.37%'
은행 영업점 (사진=서울파이낸스DB)
은행 영업점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5%를 훌쩍 넘어 5% 중반대를 바라보면서 대출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과 이달 14일 단행한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분이 본격 반영될 경우 주담대 금리 6% 돌파는 시간문제란 관측이 나온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1.69%로 전월(1.55%)보다 0.14%p(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9년 6월(1.78%) 이후 2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의 경우 역대 최대 오름폭(0.26%p)을 보인 지난해 11월 코픽스보다 상승폭은 둔화됐지만 여전히 0.10%p를 웃돌며 오름세를 유지했다.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잔액기준 코픽스도 일제히 올랐다. 지난해 12월 잔액기준 코픽스는 1.30%로 전월(1.19%)보다 0.11%p 올랐고,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전월(0.94%)보다 0.09%p 오른 1.03%였다. 잔액기준과 신잔액기준 코픽스 모두 지난 2020년 9월(1.30%·1.04%) 이후 1년3개월 만에 최대치다.

은행별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료=각 사)
은행별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료=각 사)

코픽스 금리가 오르면서 이에 연동되는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도 오는 18일부터 일제히 오른다. 주담대 변동금리 중 최고금리는 연 5.21%(KB국민은행·신규취급액), 최저금리는 연 3.37%(NH농협은행·신잔액)다. 한달 전(지난해 12월 16일)과 비교해 최고금리는 0.16%p, 최저금리는 0.09%p 올랐다.

코픽스 연동 은행별 주담대 금리를 살펴보면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KB국민은행은 기존 연 3.57~5.07%에서 연 3.71~5.21%로 상단과 하단이 0.14%p씩 오른다. 우리은행도 연 3.80~4.81%에서 연 3.94~4.95%로 0.14%p씩 상승한다. NH농협은행 역시 연 3.89~4.19%에서 4.03~4.33%로 최고·최저금리가 0.14%p씩 오른다.

신잔액기준 주담대 금리의 경우 농협은행이 연 3.28~3.58%에서 연 3.37~3.67%로 금리 상단과 하단이 0.09%p씩 오른다.

이들 은행과 다른 방식으로 금리를 산출하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주담대 금리도 18일부터 변동된다. 신한은행의 신규코픽스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68~4.73%에서 연 3.71~4.76%로 최고·최저금리가 모두 0.03%p씩 상승한다. 하나은행은 연 3.815~5.115%에서 연 3.811~5.111%로 0.004%p씩 줄었다. 신잔액 기준으로는 △신한은행 연 3.68~4.73% → 연 3.71~4.76% △하나은행 연 3.565~4.865% → 연 3.561~4.861%로 변동된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수신금리가 오르면 같이 오르는 구조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은행권이 잇따라 예·적금금리를 올린 영향으로 12월 코픽스가 올랐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분이 코픽스에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는 데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권이 속속 예·적금금리를 올리고 있는데, 수신금리 상승분은 당장 다음달부터 대출금리에 반영된다. 주담대 금리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주담대 6% 돌파 시점도 머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변동금리 외 은행 혼합형(고정)금리는 18일 기준 △국민은행 연 3.89~5.09% △신한은행 연 3.82~4.64% △하나은행 연 4.013~5.313% △우리은행 연 4.10~5.51% △농협은행 4.81~5.12% 등으로 최고금리가 이미 5% 중반을 넘어섰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1월 기준금리 인상분이 향후 코픽스에 반영되는 것까지 생각하면 당분간 대출금리는 오를 일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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