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도 'K' 타이틀···수출 기대감 커진다
방산도 'K' 타이틀···수출 기대감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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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궁Ⅱ, UAE 수출 계약···단일 무기 사상최대 4조원
K-9 자주포·레드백·T-50 등 잇딴 수출 낭보···"방산 한류"
천궁 II 유도탄 발사 장면. (사진=방위사업청)
천궁 II 유도탄 발사 장면. (사진=방위사업청)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등 국내 방위산업 3사가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상 최대 수준의 '천궁-Ⅱ'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천궁-Ⅱ는 UAE 이외 국가와도 수출 협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국내 순수 개발 K-9 자주포 수출 계약도 이집트와 막바지 협상이 진행중이다.

국내 방산업계의 수출 기대감이 커지며 'K' 타이틀을 달게 됐다.

17일 방위사업청은 UAE 국방부가 한국의 천궁-Ⅱ(중거리 지대공미사일) 획득을 결정하면서 국내 방산업체인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가 UAE 기업인 타와준(TTI)에 총 4조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각각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단일 무기 계약건으로는 국내 방산 역사상 최대 규모다. 

천궁-Ⅱ는 구형 호크 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으며, 2018년 양산에 착수해 지난해 11월 첫 물량이 우리 군에 인도됐다.

최대 사거리 40㎞로, 고도 40㎞ 이하로 접근하는 적 항공기와 미사일 공격에 대응한다. 1개 발사대에서 최대 8기의 유도탄을 탑재해 연속 발사할 수 있다. 1개 포대는 교전통제소와 다기능레이더, 3대의 발사대 차량으로 구성된다.

미사일과 교전통제소는 LIG넥스원이 공급한다. 미사일은 한 발 당 약 15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천궁-Ⅱ의 눈이 되는 다기능 레이더는 한화시스템이, 발사대는 한화디펜스가 공급하게 된다. 각각 1조3000억원, 3900억원 규모다.

한화시스템과 한화디펜스가 각 체계를 제작해 공급하면 LIG넥스원이 체계 종합을 맡아 최종 UAE 공군에 전달하는 형태로 이뤄질 예정이다.

방산업계는 최근 잇달아 수출 계약을 체결하거나 최종 협의 단계를 진행하는 등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은 UAE 두바이 현지 브리핑에서 천궁-Ⅱ가 다른나라와 수출계약이 협의중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K-9 자주포는 이집트와 수출 협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9은 앞서 지난달 호주 육군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화디펜스는 호주 차세대 장갑차 도입 사업(Land 400)에서 해외 업체와 경합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비호복합(K-30 비호에 신궁을 추가한 이동식 대공포) 도입 사업도 협상중이다.

하늘에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개조한 경공격기 FA-50으로 약 1조원 규모 말레이시아 경전투기 교체사업에 참여해 유력 후보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상적인 방산 수출 규모는 약 30억달러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말 기준 성사된 방산 수출액은 46억달러(약 5조46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업계는 올해 수출 규모가 이보다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일 신년사를 통해 "첨단 방산 제품의 수출이 확대되며 방산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변신했고, K-방산은 더이상 비용이 아니라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급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동 무기 수입 시장의 재편으로 방산한류가 불고 있다"며 "한국은 1970~80년대 건설붐 부터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기술협역, 현지화 전략, 진부화된 무기체계의 리뉴얼 등으로 수출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지켜볼만한 다양한 이벤트가 많다"며 "수출은 내수에 비해 고마진이어서 수익성 개선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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