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점포 잡아라"···편의점업계, FA점주 쟁탈전
"재계약 점포 잡아라"···편의점업계, FA점주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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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리 신규 출점 제한 자율규약 3년 연장 영향···본사 주축 상생안·지원금 마련
GS25 파르나스타워점 전경 (사진=GS리테일)
GS25 파르나스타워점 전경 (사진=GS리테일)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편의점 업계에 재계약 가맹점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17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 자유계약(FA) 시장에 풀리는 계약 만료 점포는 5000개에 달한다. 

역대 최대 가맹점포가 나오는 만큼 이탈을 막고 인기 점포를 뺏어오기 위한 쟁탈전이 뜨겁다. 게다가 편의점의 근접 출점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자율규약이 3년 연장됐다. 주요 편의점 업체는 자유로운 신규 출점에 제한이 걸리게 되자 올해 계약이 만료될 가맹점들에 관심을 두고 있다. 

자율규약 제정안은 2018년 12월 공정거래위원회 편의점 업계의 과밀화 해소를 위해 승인됐다. 개정안은 출점 단계에서 근접 출점을 제한하는 규정이 핵심이다. 50~100m 내에 다른 편의점이 있으면 신규 출점을 제한하는 것이다.

자율규약 시행 성과는 지난 3년간 실효성이 입증됐다. 신규 출점 수는 2019년 5251개, 2020년 5559개, 2021년 6000개로 추산된다. 이 중 자율규약 위반 사례는 2019년 7건에서 2020년과 지난해 각각 1건에 그쳤다. 

주요 편의점 업체들은 향후 3~4년간 재계약 점포를 계약 수에 따라 업계의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20년 말 기준 5대 편의점 브랜드 점포 수는 △씨유(CU) 1만4923개 △GS25 1만4688개 △세븐일레븐 1만501개 △이마트24 5169개 △미니스톱 2603개로 집계됐다.

편의점 업계에서 점포 수는 순위를 가늠하는 지표다. 점포 수가 많을 수록 협상력이 커지고, 물류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출과 직결된다.

여기에 매물로 나온 미니스톱이 누구의 품에 안기느냐에 따라 판도 변화도 예상된다.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한국미니스톱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다. 롯데는 세븐일레븐을, 신세계는 이마트24를 운영 중이다.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업계 1·2위인 CU·GS25와 함께 확고한 3강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반면 이마트24가 미니스톱을 인수할 시에는 업계 3위인 세븐일레븐과 격차를 좁힐 수 있다.

현재 편의점업계는 본사를 주축으로 계약이 종료된 점포를 잡기위해 재계약 점포 유치 경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재계약 점포를 지키기 위해 가맹점주를 위한 상생지원금 규모를 늘렸다. GS25는 올해 1800억원 수준 상생 지원안을 공개했다. 이어 CU와 이마트24도 각각 2000억원, 400억원을 가맹점에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가맹점의 수익 개선 및 경영주 권익 신장에 초점을 맞춘 영입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BGF리테일은 물류·상품·IT등 다방면으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가맹점주를 위한 건강검진 지원·보험 가입 △노무법무세무 상담 지원 △상생협력펀드를 통한 이자 할인 등 다양한 지원책도 운영하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매년 상생안을 운영해 불투명한 경영환경 속에서 가맹점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GS25는 올해 상생 지원을 추가했다. 일상회복 상생 지원금 일괄 지급, 사기 보상 피해 보험 지원, 10년차 장기 운영 지원 혜택, 재계약 지원금 인상, 신선식품 판촉 지원 확대, 새 콘셉트 점포 투자 강화 등이다. GS25 관계자는 "지난 수십년간 다점포 출점보다는 개별점포의 수익성 위주의 출점전략을 고수하고 있다"고 강조헸다.

세븐일레븐은 차세대 플랫폼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푸드드림·와인스튜디오 등 컨셉 매장 확대한다. 이를 통해 점포당 매출·이익을 높이고 점주의 점운영 만족도도 높인다. 상품적 측면에선 전국 주요맛집과 연계한 상품을 간편식 카테고리 중심으로 강화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지역 맛집 외 농촌진흥청과의 협력관계를 통해 지역 농가와의 협력상품도 주요 포인트"라며 "브랜드 콜라보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반응이 좋은 무직타이거 뚱랑이, 길림양행 바프와 콜라보 상품도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마트24는 가맹점·물류 시스템 고도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강화, IT·빅데이터·물류 투자와 함께 점포의 상품회전율 개선을 위해 반품 한도 금액도 늘린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지난해 발표한 슬로건 딜리셔스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맛있고 기분 좋은 경험이 가득한 이마트24를 만들기 위해 상품·마케팅·가맹점 운영 시스템 등 경쟁력을 높여 가맹점과 고객들의 호응을 얻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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