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편의점 '맥주 4캔 1만원' 시대 굿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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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 가격인상·주류법 개정으로 인상
전문가 "4캔에 1만원 마케팅 가성비 영향력 커"
다양한 캔맥주들이 진열돼 있다. 기사의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지영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4캔에 1만원'이 공식이던 편의점 맥주 시대가 저물고 있다. 오는 4월부터 주류세가 인상되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게 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주세법이 종가세(제조 단가 기준)에서 종량세(출고되는 양 기준)로 바뀌며 맥주업계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종량세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연동해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에 주세도 물가 연동형 종량세를 따르고 있어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2.5%를 감안해 인상분이 결정됐다. 올해 주세별 종량세율은 맥주는 1L당 855.2원, 막걸리(탁주)는 42.9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20.8원, 1원 인상됐다. 세율 적용 기간은 오는 4월 1일부터 내년 3월 말까지다.

현재 편의점 수입·수제맥주 전체 브랜드 판매 가격이 4캔에 1만원에서 4캔에 1만 1000원으로 순차적으로 인상되고 있다. 
 
이미 수입맥주 가격 인상은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하이네켄코리아는 지난해 12월 편의점 4캔 행사 가격을 1만1000원으로 올렸다.

이어 오비맥주가 수입·판매하는 버드와이저·스텔라 아르투아·호가든 등도 4캔 1만1000원으로 인상됐다. 하이트진로의 블랑1664, 산미상사의 산미겔 등도 4캔 등도 1만1000원으로 인상됐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주세법이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바뀌며 세금이 올라갔다"며 "맥주에 붙는 세금은 리터당 현재보다 20.8원 올랐는데, 500ml 캔맥주의 경우 10.4원 가격이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세 인상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가격 인상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수제맥주 업체인 제주맥주는 500ml 4캔 묶음 판매 가격이 기존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10% 인상됐다. 제주 에일시리즈 3종(제주 위트에일·제주 펠롱에일·제주 거멍에일)의 355ml, 500ml 캔 6종 공급가를 총 10% 인상한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공급가 인상 원인은 주요 원부자재의 가격인상 및 물류비 폭등"이라며 "맥주 제조 원재료인 맥아·홉의 올해 평균 구매가격은 지난해 대비 최소 20%, 최대 60% 상승했다"고 부연했다.

국제 시세 기준 밀과 알루미늄은 지난해 12월 전년 동기 대비 20.4%, 33.5% 상승했다. SCFI(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기준 물류비가 올해 1월 전년 동기 대비 78% 상승하며 부담이 크게 가중됐다. 

그간 맥주 시장이 국내에서 성장한 배경에는 4캔에 1만원이라는 가격 마케팅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이는 맥주의 주요 판매처인 편의점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편의점에서도 맥주 4캔에 1만원 마케팅이 소비촉진을 부추겼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맥주 시장 확대를 견인해 온 4캔에 1만원 마케팅이 가성비적인 측면에서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수제맥주의 경우 대부분이 편의점을 통해 판매되는 만큼 편의점 전략과 맞닿아 있다"며 "가격을 우선시 하는 사업 전략이 가성비적인 측면에서 장점이 부각돼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4캔에 1만원이라는 가격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강했다"며 "맥주가격이 인상돼 소비자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됐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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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2-01-16 11:01:23
드럽다 세상 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