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사 대손충당금 강화 검토···잠재리스크 대비" (종합)
고승범 "금융사 대손충당금 강화 검토···잠재리스크 대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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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경제·금융전문가 간담회 직후 밝혀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1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경제·금융전문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1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경제·금융전문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대내외 경제·금융 잠재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금융사들에 대한 대손충당금 추가 규제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해 초 은행지주·은행을 대상으로 한시적으로 시행했던 배당제한 조치에서처럼 금융사들의 리스크 대응 여력과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고 위원장은 1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경제·금융전문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융사에 대한 대손충당금 지도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기자 질의에 "대선충당금도 위기대응 여력이 있을 정도로까지 확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런 측면에서 금융감독원과 보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고 위원장은 또 "최근 우리시장 상황이나 국제 금융시장 여건 변화 등이 일어나고 있고, 불확실성 요인들이 커지면서 손실흡수능력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고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금융권을 향해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금융불균형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는 등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가계부채 증가폭과 관련해서는 안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가계부채 증가율은 지난해 8월 9.5%에서 9월 9.2%, 10월 8.6%, 11월 7.7%, 12월 7.1%로 꾸준히 줄었다.

고 위원장은 "전반적으로 추진하고 있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대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부동산 시장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수혜를 받은 은행들이 '이자 장사'로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지적의) 취지와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래서 은행들이 앞으로 불확실성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는 쪽으로 많이 신경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는 3월 종료될 예정인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상 대출만기 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조치의 재연장 가능성에 대해 고 위원장은 "3월 말 종료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종료를 하더라도 일시에 충격이 가는 방향으로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취약 차주에게는 컨설팅도 제공하고, 채무조정이 필요한 경우 사전적으로 채무조정도 지원해서 큰 충격이 가지 않는 방향으로 대응책을 만들어 나가고, 관계기관과 금융회사, 정책금융기관들과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4일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와 관련 고 위원장은 "최근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자부담이 늘고 서민취약계층의 상환 부담이 증가하는 측면이 있다"며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정책서민금융 공급 확대 등의 여러가지 방안을 마련했는데, 서민취약계층의 상환부담 압력이 커지지 않도록 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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