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개월 연속 경상흑자···원자잿값 폭등에 흑자폭 축소(종합)
19개월 연속 경상흑자···원자잿값 폭등에 흑자폭 축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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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경상수지, 71.6억달러 흑자···전년比 20.2억달러↓
상품수지, 수입증가율 탓에 축소···서비스·본원소득수지↑
"국제 원자잿값 상승 영향"···年920억달러 달성은 '불투명'
HMM 컨테이너선. (사진=주진희 기자)
HMM 컨테이너선.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작년 11월에도 흑자를 기록하면서 19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영향으로 1년 전과 비교해 흑자폭은 줄었다. 앞으로 연간 전망치인 920억달러 흑자 달성을 위해서는 약 78억달러가 부족하지만, 지난달 무역수지가 20개월 만에 적자를 보인 탓에 전망치 달성은 불투명해졌다.

11일 한은이 발표한 '2021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71억6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란 국가 간 상품·서비스 등의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통계를 말한다. 1년 전(91억8000만달러)보다 흑자폭이 20억2000만달러 줄었지만, 지난해 4월(-31억2000만달러) 이후 1년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올해 11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842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5년 만에 최대 흑자폭이다. 또한 지난 2015년(970억8000만달러)과 2016년(905억6000만달러)에 이은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연간 전망치인 920억달러 흑자 달성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920억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남은 한 달 동안 흑자 규모가 약 78억달러 달성 시 가능하다. 그러나 지난달 무역수지는 20개월 만에 적자를 기록하면서 경상수지 흑자를 이끌던 상품수지 역시 적자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성호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현재 목표치를 경상수지 전망치로 본다면 세부적으로 상품수지가 765억달러의 흑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나머지 부분에서 14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현재 상품수지는 705억8000만달러로 60억달러 수준 부족하고, 나머지 부분에선 5억달러 정도가 부족해 보인다. 통관 기준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에 상품수지 흑자에 따라 목표치 달성 여부가 갈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역수지에서 해외순생산수출을 더하고, 수입에서 보험과 운송비를 차감하는 가운데 선박과 관련한 비용을 조정해서 측정하는 게 상품수지"라면서 "이중 해외생산수출 등은 아직 집계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무역수지는 적자이지만 지난 11월의 경우 해외생산수출 중 중계순수출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어떻게 흐를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성호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1년 11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이성호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1년 11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11월 상품수지는 59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월(99억5000만달러) 대비 흑자폭이 40억달러가 줄었다. 이는 세계교역이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수입증가율이 지난 6월 이후 6개월 연속 수출증가율을 상회하면서 흑자폭이 크게 줄었다. 다만, 한은은 수출 역시 견조한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7억4000만달러(27.1%)가 증가한 537억달러를 기록하며, 13개월 연속 늘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석유제품(127.1%), 반도체(38.8%), 화공품(35.8%), 철강제품(33.7%) 등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 대부분이 호조를 보였고, 해외생산수출도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은 167억4000만달러(45.3)가 늘어난 537억달러를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자재(72.9%) 수입 급증과 자본재(24.2%), 소비재(18.2%) 수입 등이 확대돼 12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 부장은 "에너지류 수입가격이 지난 2014년 8월 이후 최대폭에 달하는 등 견조한 수출 증가세에도 수입증가율이 상당히 높았다"며 "우리나라 총수출의 증가율은 에너지류를 제외한 총수입의 증가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즉, 수출입의 증가율 차이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의한 부분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1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1년 전(-9억8000만달러) 적자 수준보다 크게 축소됐다. 운송수지가 17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1년 전(4억5000만달러)보다 흑자폭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이는 물류난에 따른 높은 화물 운임이 지속되고 국내 항공사 화물 운송량이 증가해 17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기록한 운송수입(44억9000만달러)에서 기인했다.

본원소득수지도 개선됐다. 지난 11월 본원소득수지는 14억9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해 전년동월(4억8000만달러) 대비 10억1000만달러 늘었다. 한은은 이자수입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배당에서 해외주식투자와 직접투자가 확대된 영향으로 증권·직접투자가 모두 증가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전소득수지는 1억4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월 2억8000만달러보다 절반 줄어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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