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디즈니' 꿈꾸는 넥슨, 슈퍼 IP부터 영상 제작사까지 전방위 투자
'아시아 디즈니' 꿈꾸는 넥슨, 슈퍼 IP부터 영상 제작사까지 전방위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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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감독 루소 형제 제작사에 최대 6000억원 투자
앞서 해즈브로·반다이남코홀딩스·코나미홀딩스 등 IP 배팅
디즈니 출신 케빈 메이어·닉 반 다이크 등 인재 영입도
넥슨 전경. (사진=넥슨)
넥슨 전경. (사진=넥슨)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아시아의 디즈니'를 꿈꾸는 넥슨이 어벤져스 제작사를 품었다. 이를 통해 넥슨이 꿈꾸는 글로벌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로의 도약도 한발자국 앞으로 나아가게 됐다. 

앞서 김정주 넥슨 창업자 겸 전 NXC 대표이사는 넥슨 창업 과정을 다룬 '플레이'에서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돈을 내는 디즈니의 100분의 1이라도 따라가고 싶다"고 밝힌 바 있으며, 넥슨의 비전으로 '아시아의 디즈니'를 제시한 바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세계적인 영화감독 루소 형제와 프로듀서 마이크 라로카가 설립한 AGBO 스튜디오에 4억 달러(48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다. 또 올해 상반기 중 최대 1억 달러(1200억원)도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다. 총 6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다. 

이에 앞서 넥슨은 지난 2020년 6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에 약 1조8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당시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이사는 "우수한 경영진에 의해 운영되는 선도적인 엔터테인먼트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회사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넥슨 관계자는 "이번 투자의 경우 지난 2020년 6월 밝힌 1조8000억원 투자계획과는 별개로 이뤄졌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투자 여력이 더 남아있다는 이야기다. 

1조8000억원 투자 계획 이후 넥슨은 지난해 3월 미국 완구회사 해즈브로와 일본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 반다이남코홀딩스, 코나미홀딩스, 세가사미홀딩스 등에 총 8억7400만 달러(9870억원)를 투자했다. 모두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우수한 지적재산권(IP)을 개발하고 성장시킨 회사들이다. 해즈브로는 '트랜스포머·스타워즈' 등의 IP를 이용한 완구를 만드는 회사며, 반다이남코 홀딩스는 '건담·파워레인저·드래곤볼',  코나미홀딩스는 '유희왕', 세가사미홀딩스는 '소닉' IP를 보유하고 있다. 

IP 기업들의 투자 후 넥슨이 고른 투자처는 바로 미디어 콘텐츠 제작사였다. AGBO는 영화를 포함한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제작을 위해 설립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제작사로, '어벤져스: 엔드게임', '캡틴아메리카: 시빌워' 등 네 개의 마블 영화를 감독한 루소 형제와 크리스토퍼 마커스, 스테판 맥필리 등이 집필진으로 포진해 있다. 

넥슨은 이번 투자를 통해 영화 및 TV 분야에서 자체·신규 IP의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고, AGBO는 제작력 강화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넥슨은 아시아의 디즈니가 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를 이어왔다. 먼저 지난 2020년 11월에는 인수합병(M&A) 전문가 케빈 메이어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케빈 메이어는 다양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큰 성과를 남긴 인물로, 월트디즈니의 최고 전략 책임자(CSO)로서 픽사, 마블 엔터테인먼트, 루카스필름, 폭스 등의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문가 닉 반 다이크를 수석 부사장 겸 CSO로 선임했다. 닉 반 다이크 수석 부사장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액티비전 블리자드 스튜디오의 필름&텔레비전 부문 대표를 역임했으며 월트 디즈니에서 10년간 기업 전략·사업 개발 부문 수석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그는 디즈니 재직 기간 픽사, 마블·루카스필름 인수와 디즈니 사업 전반의 전략 수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이번 인수합병의 경우도 닉 반 다이크 수석 부사장이 이끄는 넥슨 필름&텔레비전 조직이 주도했다. 

닉 반 다이크 넥슨 필름&텔레비전 총괄 겸 최고전략책임자는 "게임 IP 기반의 영화와 TV 콘텐츠는 이용자 참여도를 높이고, 게임의 라이프 사이클을 연장하는 효과를 증명해낸 바 있다"며 "AGBO와 함께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게임, 영화, TV, 상품 판매 등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이사는 "넥슨은 수십 년 동안 대형 IP를 개발하고 전 세계 시장에 서비스해 인기를 유지하는 독보적인 능력을 지녔다"며 "AGBO와 넥슨은 다양한 플랫폼과 시장을 아우르는 콘텐츠로 전 세계의 고객을 감동시킨다는 핵심 비전을 공유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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