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 카드사' 놓고 승부수···신한 '노련함' VS 국민 '젊은피'
'리딩 카드사' 놓고 승부수···신한 '노련함' VS 국민 '젊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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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임' 임영진 사장···'전략통' 이창권 사장
금융플랫폼 기업 도약·결제시장 경쟁력 강화
왼쪽부터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사진= 각사)
왼쪽부터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사진= 각사)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올해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과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이 '1등 카드사'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두 카드사 수장은 신년사를 통해 카드 본업에서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고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신한·KB국민카드는 금융지주 계열사로 비은행 부문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데다 지난해 실적면에서도 나란히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조기 도입, 디지털화 대비라는 공통의 숙제도 안고 있는 만큼 '1등 카드사' 왕좌를 위한 경쟁에 모든 역량을 쏟을 예정이다.

2022년은 노련한 수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과 젊은 수장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이 맞붙는 해다. 2020년 12월 3연임에 성공한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취임 이후 신한카드 성장을 이끌어 온 카드사 장수 CEO로 올해 말 임기가 종료된다. 올해 취임한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은 KB지주에서 그룹의 전략 부문을 오랜 기간 담당한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KB금융 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역할을 맡았다.

게다가 지난해 두 카드사 모두 실적 개선에 성공해 올해 성적표가 더욱 중요해졌다. 2021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신한카드가 1646억원 앞서며 선두자리를 지킨 반면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 기준으로는 KB국민카드가 46.6%(1189억원) 성장해 신한카드의 성장률인 14.6%(686억원)를 넘어섰다.

임 사장과 이 사장은 각각 신년사와 취임사를 통해 리딩 컴퍼니에 대한 포부를 내비쳤다. 먼저 임영진 사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업계 1위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플랫폼 기업을 향한 진화를 위해 올해 전략방향을 '딥 플레이'로 정했다"며 "생활금융 플랫폼에서 넘버 원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바로 다음날인 3일 이창권 사장은 취임식을 통해 "코로나19로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과 금융규제 강화 그리고 금융업 전반의 파괴적 혁신으로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며 "격변의 시기를 잘 준비해 1등 카드사의 위상을 회복하고 1등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카드업계 리딩컴퍼니를 위한 핵심전략은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요약된다. 두 회사 모두 '카드사'로서의 정체성보다는 플랫폼 기업으로의 진화를 선택했다. 

현재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Life & Finance 플랫폼'을 목표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MyCar, MySHOP, 뉴-올댓 등 생활 플랫폼의 영역을 지속 확대하는 동시에 마이데이터, 마이크레딧 등 미래사업과 종합지급결제업의 새로운 접목도 추구할 예정이다.

최근엔 조직개편을 통해 플랫폼 3대 신사업 개발을 위해 설립했던 'DNA사업추진단'을 'pLay사업본부'로 정규 조직화하기도 했다. 소비 밀착형 생활금융사업과 비금융 혜택까지 제공하는 라이프사업, 가맹점 운영 지원을 종합 제공하는 개인사업자 금융사업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KB국민카드는 자원 확충과 기술 확보를 위해 다양한 외부 금융 및 비금융 사업자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그룹의 모든 계열사의 자원과 역량을 적극 활용해 KB Pay와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성과를 보여준다는 계획도 세웠다.

실제 KB금융그룹은 지난해 말 혁신기술·디지털 플랫폼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그룹의 전략적 투자(SI)펀드인 'KB 디지털 플랫폼 펀드'를 설립했다. 해당 펀드는 3000억원 규모로 플랫폼 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조합 형태로 결성됐다. KB국민카드는 출자자(LP)로 참여한다.

두 카드사는 1등 금융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본업 역량 강화'와 '디지털 금융'에 사활을 걸 예정이다. 플랫폼 기업으로서 변화를 시도하되 사업의 근간이 되는 지급 결제 시장에 대한 기본기는 탄탄히 가져가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결제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해야 디지털 결제 시장에서의 우위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두 카드사 모두 지급 결제시장 공략과 플랫폼 혁신에 방점을 찍고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시동을 걸었다"며 "리딩뱅크가 리딩금융그룹이라는 공식이 깨지면서 금융지주 내 비은행 부문이 더 중요해졌다. 금융그룹 차원에서도 카드사 성장에 역량을 쏟으며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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