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국내 최대 식품기업 씨제이(CJ)제일제당이 본사 조직을 개편했다. 4일 CJ제일제당은 "본사를 글로벌 헤드쿼터(HQ)와 한국(Region)식품사업으로 분리한다"며 "이번 조직 개편을 계기로 해외사업 추진력을 더욱 높이고 글로벌 종합식품회사 비전 달성을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본사 조직을 국내외로 나눈 이유는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마케팅·연구개발(R&D)·생산 기능을 갖춘 글로벌 HQ 아래 식품성장추진실을 꾸리고 6대 글로벌 전략제품(만두·치킨·김·김치·소스·가공밥)과 식물성 식품, 스타트업 투자 등을 맡긴다. 김상익 전 식품사업운영본부장이 수장으로 임명된 한국식품사업 산하엔 식품영업본부, 디지털사업본부, 한국생산본부, 한국R&D센터 등이 배치된다.
해외 권역별 사업전략도 짰다. 올해 상반기 영국법인을 세우고 유럽 시장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한국 가공식품을 많이 수입하는 영국 내 사업성과가 유럽 전역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에서 만두 매출이 전년 대비 70% 늘면서 성공 가능성은 확인됐다.
동유럽에선 대형마트 안에 숍 인 숍(Shop in Shop) 방식 '비비고 투 고'(BIBIGO TO GO) 매장을 운영하며, 비비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방침이다. 이미 지난해 12월 루마니아 까르푸(Carrefour) 안에 비비고 투 고 1호점을 열고, 만두, 치킨 등 20종을 선보였다. 앞으로 동유럽에서 비비고 투 고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미국은 비비고 브랜드의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중국에선 만두와 치킨, 상온 간편식(HMR)을 중심으로 온라인 시장에 힘을 쏟는다. 일본은 미초와 비비고 브랜드를 키우고, 베트남은 김치·가공밥·한국식 소스에 집중하면서 현지 생산기지를 통해 동남아시아와 호주 등으로 수출을 늘린다는 게 CJ제일제당 목표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는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더 큰 도약을 이뤄내기 위해 국내외 사업의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미래 지향적이고 혁신적인 조직을 구축했다"며 본사 조직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