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신년사 키워드는···'코로나' 넘고 '미래·투자' 강조
10대 그룹 신년사 키워드는···'코로나' 넘고 '미래·투자' 강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EO스코어, 키워드 언급 횟수 조사···'고객' 4년 연속 1위 키워드
'코로나19' 작년 9위서 순위권 밖···'미래' 2위로 급부상, '투자' 16위 첫 진입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메타버스를 통해 신년사를 전하고 있는 모습. (사진=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메타버스를 통해 신년사를 전하고 있는 모습. (사진= 현대차그룹)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올해 국내 10대 그룹의 신년사에서는 지난해 상위권에 포함됐던 '코로나19'가 뒤로 밀리고 '미래'와 '투자'라는 키워드(열쇳말)가 급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넘어 미래 준비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것으로 분석된다.

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10대 그룹의 2022년 신년사 키워드 빈도수를 조사한 결과 '고객'이 40회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이어 미래(34회), 혁신(32회), 가치(30회), 성장(28회), 새로움(28회), 기술(28회), 글로벌(26회), 변화(23회), 디지털(23회) 등이 언급 횟수 '톱10'에 포함됐다.

'고객'은 4년 연속 언급 횟수 1위를 차지했다. 2019년 59회, 2020년 72회, 2021년 56회로 집계됐다. LG그룹(13회)과 신세계그룹(10회), 현대차그룹(7회), 삼성그룹(4회)이 핵심 키워드로 고객을 제시했다. 이 중 LG그룹은 4년 연속으로 고객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특히 올해 신년사에서는 '미래'와 '투자'가 주요 키워드로 부상하고 '코로나19' 언급이 크게 줄었다. '미래' 키워드는 총 34회 언급돼 3년 연속 2위였던 '성장'을 밀어내고 2위에 올랐다. 포스코(10회)가 '미래' 키워드를 가장 많이 언급했으며, 한화(9회), 현대차(5회), SK(3회) 등이 신년사를 통해 '미래'를 강조했다.

지난해 언급 횟수 순위 30위 밖이었던 '투자'도 올해는 16위에 이름을 올리며 주요 키워드로 부상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신년사에서 총 7회에 걸쳐 투자를 언급한 영향이 컸다.

반면 지난해 언급 횟수 22회로 9위였던 코로나19는 올해는 15회 언급되는 데 그쳐 순위가 29위로 밀려났다. SK와 포스코, 현대중공업, 신세계가 각각 3회 언급했다.

CEO스코어는 "기업의 주요 관심사가 코로나19 사태라는 위기 극복을 넘어 미래 시장 대비를 통한 성장 전략으로 옮겨진 것 같다"고 풀이했다.

지난해 30위권에서도 빠졌던 '친환경'도 전 세계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흐름을 타고 11위(21회)에 올라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친환경 미래소재 전문 그룹으로의 도약을 강조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친환경'을 총 13회 언급했고, GS와 현대중공업 등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친환경'을 강조했다.

그룹별 주요 키워드를 보면 △삼성은 가치(6회), 고객·기술·문화·존중(각 4회) △현대차는 분야(다양한 사업 분야·8회), 고객(7회), 가능·성장(각 6회) △SK는 행복(7회), 글로벌(4회), 스토리·미래·변화·코로나19·탄소(각 3회) △LG는 고객(13회), 경험(10회), 가치(6회) △롯데는 도전(6회), 실패(5회), 새로움·조직(각 4회) 등으로 조사됐다.

이어 △포스코 성장(14회), 글로벌·친환경(각 13회) △한화 미래(9회), 지속·인재(각 4회) △GS 생태계(7회), 분야·협력·바이오(각 6회) △현대중공업 혁신(21회), 기술(11회), 시스템(10회) △신세계 디지털(18회), 오프라인(12회), 고객(10회) 등이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