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지 덮어 서늘하게 보관···껍질은 소금·식초로 씻어야
[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감귤을 손으로 주물러 먹으면 왜 더 달콤하게 느껴질까? 위가 안 좋은 사람이 귤을 먹어도 괜찮을까? '타이벡 감귤'은 왜 몸값이 비쌀까?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에서 겨울이 제철인 과일 감귤에 대한 상식을 알려준다.
손으로 감귤을 주무르면 그냥 먹을 때보다 더 달콤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실제로 주무르는 시간이 짧아서 성분 변화에 따른 맛의 차이가 난다고 보기 어렵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연구 결과도 없다. 단, 사람은 체온에 가까울수록 단맛을 느낀다. 손으로 주무른 감귤은 체온이 전달돼 미지근해지면서 더 단 것처럼 느낄 수 있다.
감귤은 다른 과일보다 새콤한 맛을 내는 구연산 함량이 높다. 위가 좋지 않은 사람이나 임산부에게 함부로 감귤을 먹지 말라고 당부하는 이유다. 그러나 일반 감귤은 산 함량이 1% 안팎이어서 위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 다만, 개인마다 차이가 나기 때문에 감귤을 먹었을 때 속 쓰림이 느껴진다면 조심해야 한다. 빈속보다 식사 뒤 먹으라는 것이다.
과일과 채소는 껍질에 영양분이 많다고 알려졌다. 감귤 껍질에도 비타민 시(C)가 많이 들어있다. 모세혈관강화·항염증·항균 작용을 하는 비타민 피(P)의 하나인 헤스페리딘 역시 풍부하다. 감귤 껍질을 활용하려면 물에 식초나 소금, 중성세제를 섞어 씻는 게 좋다.
타이벡 감귤은 일반 감귤보다 비싸게 팔린다. 타이벡이란 물은 흡수되지 않고 공기가 통하는 기능성 피복 소재를 가리킨다. 감귤을 재배하는 땅에 타이벡을 씌우면 빗물이 흡수되지 않아 일반 감귤보다 당도가 높아진다. 농진청 감귤연구소에서 타이백을 이용한 바닥덮기(멀칭) 연구 결과, 감귤 착색이 빠르고 당도가 3브릭스(Brix)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귤은 공기가 통하게 사이에 공간을 두고, 그늘진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게 좋다. 습도가 너무 높을 경우 푸른곰팡이 등으로 부패하기 쉬워서 환기가 필요하다. 너무 건조돼도 신선한 맛이 빨리 없어지는데 신문지 등으로 덮으면 적정 수분을 유지할 수 있다.
감귤에 대해 현재욱 농진청 감귤연구소장은 "어떤 과일보다 쉽게 까먹을 수 있고 감기 예방 등 몸에 좋은 성분이 풍부하다"고 소개했다. 현 소장은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계절, 맛있고 몸에 좋은 감귤로 건강을 챙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