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빅3, 라방 차별화 경쟁
백화점 빅3, 라방 차별화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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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현대·신세계, 자체 방송 콘텐츠 강화 주력
롯데백화점이 지난 1월 전라남도 나주 레드향 농장에서 생생라방을 촬영하고 있다.(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이 지난 1월 전남 나주시 레드향 농장에서 생생 라방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국내 백화점 빅3(롯데·현대·신세계)이 실시간상거래(라이브커머스) 시장에서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는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을 통해 상품을 홍보·판매하는 인터넷 방송을 일컫는다. 줄여서 '라방'이라 부르는 라이브커머스 방송의 장점은 판매자와 구매자 간 쌍방향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2019년 12월 100라이브(LIVE)를 처음 선보였다. 100라이브의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월평균 조회 수는 80만이다. 롯데백화점은 전담부서를 꾸려 라방 활성화에 나섰다. 영업점 관리자를 상대로 라이브크루 교육도 운영한다. 

라이브크루는 쇼호스트 특강 등을 통해 방송 역량을 키워주는 프로그램이다. 업점 관리자는 누구나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윤현정 롯데백화점 브이(V)커머스팀장은 "사내 전문가 양성과 파트너사 협의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양질의 쇼핑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2월부터 네이버 백화점윈도 라이브 코너를 통해 점포 상품을 실시간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방송 횟수만 300회에 달한다. 방송당 평균 매출은 2000만원인데, 통상적인 영패션 매장의 한 달치 매출의 평균 30~40%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현대백화점은 네이버와 리코의 도전도 방송했다. 오후 8시30분부터 5시간 동안 네이버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선보인 당시 방송에 27만8800명이 접속했다. 라방의 평균 접속자 수가 2~5만명인 걸 감안하면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현대백화점은 계열사인 현대홈쇼핑과의 협업을 확대했다. 현대홈쇼핑이 운영하는 인터넷 종합쇼핑몰(현대H몰) 내 라이브 커머스 코너인 쇼핑라이브를 통해 고정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정기휴점일이었던 지난 3월15일 오전 11시부터 10시간 동안 현대홈쇼핑과 '랜선 현백쇼'를 열었다. 현재는 백화점 영업 전 시간인 매일 오전 9시에 프리오픈쇼라는 고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현대백화점은 폐점한 시간인 오후 9시 '백구쇼'(백화점 아홉시 쇼)를 주 1회 보여주고 있다. 백구쇼의 회당 시청자 수는 1만~2만명이고 매출은 3000만원이 넘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라방 전용 상품과 콘텐츠를 지속 발굴해 백화점 업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에스에스지(SSG)라이브·네이버 라이브·신백 라이브 등 세 가지 라방을 갖췄다. 매월 SSG닷컴 전체 주제에 맞춘 부정기 방송인 SSG라이브는 매주 1~2회, 한달에 4~5회 편성한다. 

네이버 라이브는 기획라이브와 오픈라이브로 나뉜다. 기획라이브는 한달에 두 번 정기적으로 편성한다. 오픈라이브는 입점 브랜드가 언제든지 휴대전화·태블릿 등으로 방송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0월 모바일 응용 프로그램(앱)을 통해 신백 라이브를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 신백 라이브는 오픈라이브처럼 입점 브랜드가 언제든지 방송 가능한 형태로 운영 중이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라이브커머스는 방송 동안 이용자들이 채팅을 통해 진행자나 다른 구매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어 비대면 온라인 쇼핑의 단점 보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백화점 업계도 자체 라이브커머스 채널을 만들며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영향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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