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올해만 네번째 유상증자···배경은?
쿠팡, 올해만 네번째 유상증자···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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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 추가퀵커머스 확대에 대규모 투자 필요"
쿠팡 사옥 (사진=쿠팡)
서울 송파구 쿠팡 사옥 (사진=쿠팡)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쿠팡이 올해 들어 네 번째 유상증자를 실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쿠팡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주주 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했다. 유상증자 규모는 주당 액면가 5만원 총 보통주 9499주다. 운영 자금 4749억5000만원을 조달한 셈이다.

앞서 쿠팡은 올해 4차례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지난 4월·7월·10월까지 세 번에 걸쳐 유상증자를 했다. 조달금액은 총 1조3800억원에 달한다. 유상증자는 한국 쿠팡의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법인 쿠팡아이엔씨(Inc)가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한국 쿠팡에 보내는 절차다. 한국 쿠팡 지분은 쿠팡Inc가 100% 보유하고 있다. 쿠팡Inc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쿠팡은 올해 3분기 매출은 46억4470만달러(약 5조5062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8% 늘었다. 쿠팡은 매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상장 이후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 영업손실 3억1511만달러(약 3735억원), 순손실 3억2397만달러(약 3840억원)를 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유상증자에 나서는 배경으로 쿠팡의 NYSE 상장 이후 국내에 물류센터 운영·신사업 투자에 드는 비용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쿠팡은 2014년 로켓배송을 선보인 뒤 현재까지 전국 30여개 도시에 100여개 이상의 독자적인 물류 인프라를 구축한 바 있다. 특히 신선식품을 배송하는 로켓프레시 풀필먼트센터 인프라는 올 3분기 기준 전년보다 90%까지 증가했다. 올해 말까지 고려하면 전년보다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쿠팡은 올해 부산·청주·김해·창원·완주 등 전국 10개 지역에 신규 물류센터를 열기 위해 1조 5000억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쿠팡이츠의 즉시배송(퀵커머스) 확대 가능성도 크다. 쿠팡은 지난 6월 서울 송파구 일부에서 쿠팡이츠마트라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개시했다. 식료품·생필품을 주문으로부터 10~15분 내 배송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쿠팡 한국법인이 신규 투자를 위해 모회사인 쿠팡Inc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이미 포화 상태"라며 "쿠팡의 미국 법인 쿠팡Inc가 100% 자회사 한국 쿠팡에 자금 지원을 늘리기 시작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쿠팡이 유상증자를 통해 물류 인프라 확대를 위한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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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as 2021-12-18 08:06:36
기자님, 쿠팡은 나스닥이 아니라 뉴욕 다우에 상장했습니다. 기사 수정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