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철강업계, '성과주의·미래준비' 대규모 임원인사 예고
'역대급 실적' 철강업계, '성과주의·미래준비' 대규모 임원인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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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중순께 이뤄질 전망
포스코 전경. (사진=포스코)
포스코 전경. (사진=포스코)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는 국내 철강사들이 '성과주의'와 '미래준비'를 바탕으로 2022년도 임원 승진 폭을 확대하고 있는 모양새다. 

내년 업황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업계 모두 내실 다지기를 통한 수익성 극대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달 중순, 현대제철은 연말께 2022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각각 단행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양사 모두 최근 합의한 후판값과 강판값 인상에 힘입어 4분기에도 전분기에 이은 견조세를 유지, 연간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큰 폭의 인사를 예상하고 있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철강부문 인사를 소폭에 그쳤고 대부분 수소 및 이차전지 등 신성장부문에 집중한 바 있다. 다만 올해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바탕으로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강조해온 '책임경영'과 '성과주의'의 조화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철강부문을 포함한 대규모 승진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포스코그룹이 최근 지주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사 재정비가 필수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현재 사실상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철강 사업회사인 포스코를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분할한 뒤 지주회사에 미래 사업 발굴 및투자, 연구개발(R&D),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오는 10일 열리는 이사회에 지주회사 전환 안건을 상정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하면 내년 1월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거점을 중심으로 모빌리티 부품 판매를 강화하는 한편, 알루미늄 등 신소재 가공사업 확대 등 미래사업을 준비 본격화를 예고한 만큼 내실 다지기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올 3분기 8262억원의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내면서 6년간의 실적부진에서 벗어나기도 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을 반영한 적극적인 판매단가 정책과 함께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 노력이 주효한 덕분이다.

아울러 실적 개선을 이끈 안동일 사장의 연임 가능성에도 눈길이 쏠리는 등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임원급 인사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태성 대표이사 사장(사진 왼쪽)과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사장. (사진=세아그룹)
이태성 대표이사 사장(사진 왼쪽)과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사장. (사진=세아그룹)

국내 철강사 가운데서는 동국제강이 지난 3일 처음으로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동국제강그룹은 인터지스 대표이사인 박동호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17명의 임원들을 승진, 선임시켰다. 이는 지난해 6명 대비 약 3배 확대된 규모다.

그룹 측은 안정 속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 임원 승진 인사의 폭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미래 준비 차원에서 그룹 주력인 동국제강에 철강 투자 컨트롤 타워로 '설비기술실'을 신설했다. 이를 중심으로 철강 신증설과 합리화를 기획하고, 중장기 투자 전략을 수립해 철강업의 핵심 경쟁력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이어 세아그룹도 책임경영 강화를 목표로 한 50명의 대규모 임원인사를 6일 단행했다. 지난해(15명)와 비교 시 3배 이상 많은 규모로, 2018년(35명) 이후로는 임원 승진자가 최대로 많은 수준이다. 올해 인사에서 변화하는 사회와 고객 눈높이에 맞춰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통찰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전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과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부사장을 나란히 사장으로 승진시킴에 따라 오너 3세 경영을 본격화하기도 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 모두 연말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 다분하고 이는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면서 '성과주의'와 '미래산업 준비'를 위한 인재 배치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며 "포스코와 현대제철 또한 동국제강과 세아제강의 임원인사와 비슷한 규모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Research)가 예상한 철강업계의 4분기 컨센서스(실적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포스코는 매출액 20조4565억원, 영업이익 2조4856억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제철은 매출액 6조6909억원, 영업이익 8327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제강과 세아베스틸 또한 각각 영업이익 2285억원, 720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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