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 호실적에 연임 '청신호'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 호실적에 연임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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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왼쪽)·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사진=KB증권)<br>
김성현(왼쪽)·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사진=KB증권)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이번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KB증권을 이끄는 박정림·김성현 대표이사의 연임 여부에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정림·김성현 대표는 지난 2018년 말 부터 각각 자산관리(WM)·세일즈앤트레이딩(S&T)과 투자은행(IB) 부문을 지휘해 왔다. 사모펀드 판매로 인한 리스크가 남아있지만, 당국의 CEO 제재 결론이 사실상 내년으로 미뤄진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2일 라임 사모펀드 판매사인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 대신증권 등 세 곳에 대한 징계수위를 의결했다. 그러나 최고경영자(CEO)들에 대한 징계는 보류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월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라임펀드 판매 사태와 관련해 박정림 KB증권 대표는 문책 경고, 김성현 KB증권 대표는 주의적 경고 등을 내렸다. 문책경고가 금융위원회에서 확정될 경우 금융사 임원의 연임이 불가할 뿐 아니라 금융사 3년 취업도 제한된다. 그러나 금융위의 최종 징계가 연기되면서 연임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금융당국 제재 확정 이전 금융사 CEO의 연임 결정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KB증권이 올들어 최대실적을 거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앞서 박정림·김성현 대표는 2년의 임기를 만료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등의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추가로 1년의 임기를 부여받은 바 있다. KB증권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2361억48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4%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1일 공시했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은 18.33% 감소한 1702억3700만원, 매출액은 49.87% 늘어난 2조1977억4800만원을 기록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자산관리(WM) 부문에선 직접투자를 선호하는 시장환경 기반 속에서 개인주식 점유율이 상승했고 해외주식 고객 기반 강화에 따라 국내외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이끄는 IB 부문은 채권발행시장(DCM)에서 시장점유율(M/S) 23.5%를 업계 1위를 지켰다. 주식자본시장(ECM)에서도 엘앤에프, 맥쿼리인프라 등 대형 유상증자 딜을 주관했고, 대형IPO 딜인 카카오뱅크, 롯데렌탈, 현대중공업 등 상장으로 성과를 거뒀다.

박 대표가 이끄는 자산관리(WM) 부문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는 이어졌다. 박 대표는 WM부문에서 구독경제모델을 도입한 '프라임 클럽', 환전수수료 없이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글로벌원마켓' 등을 선보였다. 2018년 64조원 수준이었던 KB증권의 리테일 고객 총 자산은 2019년 WM전문가 박 대표가 수장에 오른 후 1년 새 10조 원이 증가했다. 지난해엔 35조 원, 올해 중에는 22조 원이 늘면서 급성장을 이어갔다. KB증권의 3분기 누적 WM부문 영업순수익은 47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359억원 대비 31.2% 증가했다.

KB증권의 실적이 크게 증가하면서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 입성 가능성도 높아졌다. 또 디지털 전환, 마이데이터(본인신용관리업) 등 신사업 진출을 앞두고 있는 만큼, 박정림·김성현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도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KB금융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면서 두 대표의 연임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B증권이 올해도 호실적을 거두고 있고, 금융위의 최종 징계도 연기되면서 박정림·김성현 대표이사의 연임 가능성도 높아졌다"며 "다만 대추위(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가 아직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연임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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