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삼성전자·SK하이닉스 팔고 중국 전기차 ETF 샀다
개미들, 삼성전자·SK하이닉스 팔고 중국 전기차 ETF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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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이후 개인 순매도 최상위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개인 순매수 1위,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간펑리튬·CATL 등 중국 배터리·소재 기업 다수 포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국민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거 매도하고 그 대신 중국 전기차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월 1일부터 12월 3일까지 5주간 개인 투자자가 주식시장에서 금액 기준 순매도 규모 1위와 2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이 기간 개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조9천781억원, 1조5천75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두 종목 순매도 금액을 합산하면 3조5천534억원에 달한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와 2위 SK하이닉스는 대표적이 '국민주'다. 연초 이후 누적 순매수 금액 역시 삼성전자(33조4천108억원)와 SK하이닉스(3조4천72억원)는 각각 코스피 보통주 가운데 1위,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불거지면서 두 종목의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올해 들어 지난 3일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8만1천원에서 7만5천600원으로 6.67% 하락했다. SK하이닉스 주가도 11만8천500원에서 11만8천원으로 0.42% 내렸다.

연초 이후 현재까지 순매수 금액에서 수량을 나눠 추산한 개인의 평균 매수 단가는 삼성전자 8만728원, SK하이닉스 12만852원이다. 이를 감안해 추정하면, 올해 두 종목을 사들인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현재 손실권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10월 연저점 후 지난달 소폭 반등세를 보이자 개미들이 대거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에 나선 개미들이 대거 매수한 종목은 중국 전기차 기업에 투자하는 ETF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이하 차이나전기차)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3일까지 개인 투자자의 차이나전기차 ETF 순매수 금액은 7천121억원이다. 개별 종목과 ETF를 통틀어 이 기간 개인순매수 1위다.

LG화학(3천496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3천127억원), 포스코(2천981억원), 호텔신라(2천618억원) 등 개인 매수 우위인 개별 대형주보다 순매수 규모가 컸다.

작년 12월 상장한 차이나전기차 ETF는 중국 A주, 항셍지수,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전기차 관련 기업을 시가총액 순으로 20개 편입했다.

주요 구성 종목은 간펑리튬(9.71%), 광저우틴시머티리얼즈(8.96%), CATL(8.85%), 이브에너지(7.68%), 선전이노방스테크놀로지(7.42%) 등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이 ETF는 올해 고수익을 냈다.

작년 말 1만1천705원에서 지난 3일 2만10원으로 올라 연초 이후 수익률은 70.95%, 연저점(3월 25일 장중 저가 9천845원) 대비 상승률은 103.25%에 달한다.

중형 증권사 리서치 센터 관계자는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는 작년의 높은 판매량에 의한 역기저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나 중국 시장은 100% 이상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이나전기차 ETF를 비롯해 최근 다양한 ETF로 개인 매수세가 유입됐다.

지난 5주간 개인 순매수 금액 상위 10위 안에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1천994억원), 'KODEX K-메타버스액티브'(1천905억원),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1천803억원) 등 ETF가 4개나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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