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공급병목·통화긴축 악재에도···한은 "내년 글로벌 경제 회복세"
오미크론·공급병목·통화긴축 악재에도···한은 "내년 글로벌 경제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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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글로벌 경기 리스크요인 점검' 보고서
코로나 확산·공급병목 리스크, 내년쯤 해소 전망
"美통화정책 전환 속도 완만, 물가도 안정될 것"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오미크론 확산·글로벌 공급병목 등 리스크 요인들이 상호작용하며 글로벌 경기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는 가운데, 내년 글로벌 경기가 양호한 회복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리스크 자체가 단기적인 성격이 짙고 대응 가능한 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5일 한국은행은 해외경제포커스를 통해 "향후 글로벌 경기와 물가 흐름을 조망하기 위해 감염병 상황·글로벌 공급병목·중국경제·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등 주요 리스크 요인에 대해 평가했다"며 "글로벌 경제는 코로나19 충격에 점차 벗어나 경제 활동을 정상화하면서 회복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먼저 감염병 상황에 대해 진단했다. 치명률이 불확실한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의 등장으로 향후 감염병 전개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긴 흐름에서는 방역강도 완화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인 평가라고 전했다. 세계경제가 치료제 보급, 백신접종률 상승에 힘입어 회복흐름을 이어간다는 전망이다.

다만 계절적 요인이 경기회복에 브레이크를 걸 가능성도 열어뒀다. 주요 국가가 위치한 북반구가 겨울철을 맞았고 감염병 확산세에 따른 방역강도 강화가 다수 국가로 확산되고 있어 글로벌 경기회복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세계경기에 발목을 잡고 있는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에 대해서는 올 겨울 이후에 안정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원자재가격은 수요가 빠르게 증대된 반면 공급이 이에 못 미치면서 예년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으로 가격이 올랐다. 하지만 공급제약이 점차 완화되면서 가격 안정화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수급난 여파가 지속됐던 차량용반도체의 경우 내년 중으로 수급불균형이 완화될 것으로 봤다. 아세안 국가들의 백신접종률이 상승하고 있고 설비투자 확대 영향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물류차질 문제도 내년 중 완화될 것으로 평가했다.

리치몬드·아틀란타 지역 연준이 듀크대학교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물류차질 해소 예상 시점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49%가 내년 하반기라고 답했다. 상반기라고 답한 CFO는 35%로 집계됐다.  

중국경제는 부동산 부문 디레버리징 지속, 공동부유 정책 강화 기조 영향으로 성장세 둔화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지만, 양호한 대외수요와 재정여력을 감안할 때 급격한 둔화로 이어질 공산은 적다고 평가했다. 최근 중국경제는 헝다사태·전력난·방역정책 등의 여파로 성장흐름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택가격이 중국 내 3선도시 중심으로 하락 전환했고, 전력난 영향으로 제조업 생산이 부진했다. 석탄 수급 불균형으로 전력 통제를 강화하면서 공장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올해 10월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2.5%로 낮은 수준을 보였고 9월 생산도 2.4% 성장에 그쳤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리스크에 대해서는 완만한 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지난 1일 회의를 통해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는 빠르겠지만 금리인상을 포함한 정상화 과정 자체는 완만한 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 속도를 높이겠다는 발언과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우려하는 발언을 연이어 한 것은 맞지만 금리인상을 포함한 정상화 과정 자체는 완만한 속도로 진행될 전망"이라며 "글로벌 공급충격이 완화되면서 내년 말경에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 근방으로 낮아질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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