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메리츠 최희문號, 15년 순항할까
[CEO&뉴스] 메리츠 최희문號, 15년 순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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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임기 만료···4연임 시 업계 최장수 CEO
IB 위시한 다방면 고른 성과로 최대 실적 성과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사진=메리츠증권)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사진=메리츠증권)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단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부회장)의 거취가 단연 주목된다. 네 번째 연임에 성공해 업계 최장수 CEO에 올라설지 관심이 모인다. 매년 호실적을 이끌며 메리츠증권을 초대형 투자은행(IB) 목전까지 견인한 공을 보면 임기 연장이 긍정적으로 점쳐진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최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임기를 이어간다면 최 대표는 오는 2024년까지 15년간 메리츠증권 수장에 오른다. 종전 김해준 전 교보증권 사장(13년)과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전 사장(12년)을 넘어선 업계 최장수 CEO에 등극하게 된다. 

그간 메리츠증권을 괄목할 증권사로 키운 성과를 보면 나무랄 데 없다는 평가다. 메리츠증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는 중에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 5932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4206억원)과 비교해 41% 증가한 수준이자, 지난해 연간 실적(5651억원)을 가뿐히 넘어섰다. 

다방면에서 고른 성과를 이뤄내며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 특히 전통적 강점인 기업금융(IB) 부문에서 선전한 점이 주효했다. 3분기에만 99.6% 급증한 1367억원의 영업수익을 냈다. 하반기 들어 증시 부진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로 타 증권사들이 주춤하는 중에도 호실적을 시현한 비결이다. 

메리츠증권은 매년 최 대표의 진두지휘에 힘입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분야 독보적 강자로의 면모를 굳혔다. 올 상반기엔 서울 마곡 마이스(MICE) 복합단지 개발사업의 공동 금융 주관사로 나서기도 했다. 이 사업은 2조5000억원 규모로, 증권업계 부동산 PF 중 최대 규모다.

최 대표 취임 당시 5000억원대에 불과했던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은 올 3분기 말 현재 5조786억원으로 10배가량 불어났다. 초대형IB 5곳의 바로 뒤를 잇는 규모다. 향후에도 IB 외에도 세일즈 앤 트레이딩, 리테일 등 다방면에서 차별화된 사업기회를 발굴, 초대형IB를 능가하는 실적을 시현한다는 포부다. 

그간의 뚜렷한 성과를 고려하면 최희문호(號) 지속 가능성이 우세하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 세대교체 움직임이 이는 것은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최근엔 모 대형사 사장의 메리츠증권 '이직설'도 별안간 돌았다. 이에 대해 메리츠증권에 능통한 한 관계자는 "최 대표가 메리츠증권 수장에서 내려오는 것은 그야말로 악재"라고 일축했다. 

"30여년이 넘는 두 회사의 연륜과 장점들을 적극 조화시켜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을 경쟁력있는 대형 금융투자회사로 키워가겠다."

2010년 4월, 메리츠증권이 메리츠종합금융과 합병한 뒤 열린 출범 기념식에서 최희문 대표가 천명한 포부다. 합병된 회사의 초대 수장에 올라 향후 청사진을 제시했던 최 부회장이 15년간 메리츠증권을 이끌 수 있을지 자못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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