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공정위에 읍소···"양대 항공사 통합심사 속도내달라" (종합)
이동걸, 공정위에 읍소···"양대 항공사 통합심사 속도내달라"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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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회장, 30일 기자간담회 개최
현중-대우조선, 기업결합 무산 플랜 고민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발전전략 '의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3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산업은행)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3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산업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위한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공정위의 기업결합심사 승인이 늦어지면서 두 항공사의 통합 작업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게 이 회장의 생각이다.

이 회장은 30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현안기업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공정위를 포함한 각국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이 완결되지 않아 본격적인 통합절차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빨리 기업결합이 성사돼 산업, 기업 경쟁력이 회복된다면 중장기적으로 그것이 소비자 복지를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정위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심사 승인이 늦어지는 데 따른 답답함을 호소한 것이다. 앞서 산업은행과 한진칼은 지난해 11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공식화하고 올해 1월 공정위에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했지만 현재까지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다. 심사가 지연되면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취득 예정일도 두 차례 미뤄졌다.

공정위 측은 연내 기업결합심사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일정상 1개월 내 결론을 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공정위가 연내 결합심사를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점은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기업결합승인은 각국 경쟁당국의 권한으로 현재로선 전망이 어렵지만 조속한 승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정위가 두 항공사 통합에 따른 독과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운수권과 슬롯(공항 이용 권리)을 일부 제한할 것이란 관측에 대해서도 이 회장은 우려를 표했다.

그는 "회사의 미래 경쟁력을 훼손할 정도로 과도한 운수권·슬롯 축소 등의 조치가 취해질 경우 굉장히 어려워질 수 있다"며 "소위 말하는 교각살우, 나무를 보고 숲을 보지 못한다는 표현처럼 대한민국 국익이란 전체적인 맥락에서 결정해야 하는데 작은 것에 집착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간 기업결합이 무산될 가능성에 대비해 다양한 플랜을 마련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 회장은 "현재 심사 중이기 때문에 결과를 예단하는 것은 부적절하지만 나름대로 플랜 A,B,C,D를 고민중"이라며 "기업결합이 무산될 경우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히 협의해 후속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중흥건설 컨소시엄과의 본계약은 다음달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장은 "항상 변수는 있어서 늦어질 수는 있지만 큰 무리없이 연말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내년 산업은행의 중점 추진 사업으로는 신산업 혁신기업 육성,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지속가능경영·한국판뉴딜 전환 지원 등을 꼽았다.

이 회장은 "탄소중립, 그린에 대한 추세를 거스를 수 없다면 빨리 적응해서 앞서 나가는 게 대한민국 경제와 우리 산업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그린 분야로 기회가 되는대로 강조하고 치중할 생각"이라고 했다.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사업계획 실현가능성에 대해선 의구심을 드러냈다. 에디슨 측이 정밀실사 기한을 한 차례 연장한 데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어 인수완료 의지를 놓고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사업계획 실현가능성에 대해 시장의 회의적 평가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에디슨이 검증력 있는 제3의 전문기관으로부터 쌍용차 발전전략의 기술 타당성과 재무 타당성에 대해 평가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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